이직을 고려중인 당신에게

출근 전 단상 - '오늘도 봉급을 받기위해 고군분투 중인 당신에게 바침'

by 스티븐


일면 식 후 가까이 함께 한 지, 햇 수로 2 년 밖에 되지 않은 친구가 있다.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이유는 당연히 배울게 많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면 중 하나는 그가 책을 많이 읽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 친구에게 공유 받은 글귀 중 하나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에서


사람이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인 것은 믿고 의지하던 동료나 상사 혹은 최악의 경우 후배로부터 이 '친절'을 의심 당했을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급쟁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매일을 출근하여 하루를 견디는 이유는 오늘 내가 스스로 성장하고 있고, 하루를 잘 살아냈음을 가끔 만나는 이른바 '웍뽕'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솔직히 내 경력을 고백하건데....한 번의 이직 실패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의 2년을 출발로, H사에서 5년, D사에서 5년, 또 D사에서 4개월, 현 재직중인 N사에서 18년.

스타트업이나 중간에 1~3개월의 두 번의 휴직+백수 6개월을 제외하면 대략 만 28년을 이 업계에서 근무 중이다.


대충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간 D사에서 4개월이라는 짧은 근무기간이 있다. 맞다. 나 역시 유사한 경험으로 두 번의 이직을 했고 이 한 번의 이직은 실패했다.


실패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리쿠르터로 제안을 받아 했던 이직의 중간 과정이 지난하고,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 서둘러 다가섰던 것이 하나. 또 다른 하나는 준비되지 않은 나와 맞는 회사인가에 대한 '회사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옮겼던 이유다.


전자의 경우야 회복 가능성이 있다. 재빠르게 또 다른 회사를 준비하거나 최악의 경우 - 성실히 근무했다면 - 전 회사에 익스큐즈를 하고 되돌아가 백의종군 코스프레라도 하면 되니까. 다만 후자의 경우는 데미지가 크다. 되돌리기에도 쉽지 않다. 왜냐면 그걸 알기까지 몇 개월 근무해봐야 깨달을 수 있으니 다른 이직 준비를 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근무를 하게 되니까.


간밤에 기분나쁜(?) 꿈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오늘도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메일이 하나 와있다. 리쿠르터로 부터다. 굴지의 어쩌고 저쩌고 1위 기업인데 포지션 제안을 드리고 어쩌고 저쩌고.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살펴본다.


리쿠르터의 제안내용을 보고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두 가지


메일로 연락오는 리쿠르터의(소위 '헤드헌터'라 칭하는 이들) 대부분은 15~20%/y 커미션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클로즈드 인포메이션으로 접근하지만 힌트 하나는 남겨준다. 그것조차 남겨주지 않는다면 좋은 리쿠르터라 보기 어렵다. 성사시키키 위해 카드 하나는 오픈해 두고 접근해 오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물에 걸기 어려우니까.


힌트를 기반으로 알아봐야 할 기본 정보 두 가지를 조언 드린다.


회사의 비전(방향성)과 성장은 어떠한가.


굳이 많은 정보 디비지 않아도, 상장 회사에서 근무중이라면 당연히 더 큰 규모의 상장회사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비상장 회사에서 근무중이라면 상장 회사로 이직하는게 좋다.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가장 우매한 짓은 대표가 아닌 직원의 포지션으로 상장회사에 근무하다 스타트업으로 가는 짓이다. 왜 그런지는 주변에 살펴보시라. 지인 중에 스타트업으로 가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시가총액의 추이와 PER 그리고 PBR이 회사의 모든것을 이야기한다.



회사의 창립자와 경영진은 깨끗한가.


사실 미리 알아야 할 사항의 9할은 이것이다. 이건 좀 많은 정보를 살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고 빠른 한 가지 방법은 기업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는 것이다. 즉, 기업의 재무재표를 들여다 봐야 한다. 상장회사라면 전자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비상장회사라면 dcline과 같은 기업분석 정보 서비스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 마저도 없다면 지인 관계를 통한 인뎁스 인터뷰도 방법 중 하나.

대표이사나 등기/상근 임원의 지분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변화가 들쭉 날쭉 하고 임원의 명단이 해마다 바뀌는 경우가 잦다면 문제가 있는 회사다.


평균 직원 연봉 대비 임원의 평균 연봉간 갭도 중요하다. 어차피 대가리로 들어갈게 아니라면 임원이라 할지라도 위에 치이고 아래로부터 받히는 사람이다. 즉, 그 갭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포지션이다. 이 포지션이라면 양간의 이해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보수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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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들어온 제안에 대해 살펴본 바 PBR(자본 총계 대비 유통 주식수)이 업계 평균 대비 낮은 것이 문제수준. 그외에 기업 성장률은 5%~10%로 무난한 수준에, 가장 중요한 임원의 투명성과 대표이사의 철학이나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이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회사생활과 이직의 칼춤을 추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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