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작가와 마주하기 1

The Warmth of Winter , 겨울 그 따뜻한 순간들

by 겨울꽃 김선혜


* 배성규, 아레아레아, 수빈작가와 함께하는 따뜻한 전시


과거 특정 목적과 설명을 위한 그림에 머물렀던 일러스트레이션은 지금은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지금 롯데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세 작가의 작품들은 유화로 그려진 그림에 비해 깊은 질감과 선명한 색을 띠는 그림은 아니지만 충분히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작품들은 소중한 이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겨울날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 첫눈, 평범한 하루의 다정함을 담았다.


전시장에 놓인 전시 카탈로그를 인용하면,


배성규 작가의 특유의 매니메이션 감성이 담긴 작품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꿈같은 판타지적 풍경으로 전환시킵니다. 어딘가 비현실적인 색들이 스며든 화면 속에는 겨울 도시의 낭만과 정서가 흐르고 있습니다.

자연적 배경과 친근한 캐릭터, 부드러운 색감으로 대표되는 수빈 작가의 일러스트는 서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심플함이 배어 있습니다. 주제에 대한 깊은 애착과 함께 삶의 기쁨에 대한 감각들이 드러나 있으며 섬세한 시선으로 그 속에 담긴 감정을 포착합니다.

아레아레아 작가는 디지털 브러시의 감정을 살려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하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순간들을 그려냅니다.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질감이 자아내는 포근한 감성은 우리의 마음에도 작은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작품 설명서에 쓰인 '평범한 하루에 깃든 다정함'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다. 특별하지 않아도 따뜻한 기억들은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을 채워준다.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그 트리에 소원을 적어 붙여 두기도 한다.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과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들이 모여 추운 겨울을 밝힌다.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언젠간 그 순간을 따뜻하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볼이 발그레하게 변할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 순간들을.


작가들은 소소한 풍경들은 그림에 담았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별이 달린 나무, 친구들과의 단란한 한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트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작품들의 색감은 따뜻했으며, 부드러운 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둥글게 만들어 주었다.




눈 내리는 날 보게 되는 나무 위의 별은 '마음의 별'이 아닐까....





겨울날 내리는 흰 눈은 아이러니하게 따뜻하다.



창밖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어릴 적 내 모습이 연상되었다.














어릴 적, 마당 있는 집에 눈이 내리던 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팔을 활짝 펴고 뱅글뱅글 돌았다. 돌 수 있을 만큼 돌고 나면 가만히 서있어도 여전히 세상은 돌고 있었다. 뭐가 그리 재미있었을까.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었다. 입을 벌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혀에 닿으면 그 눈의 맛을 보았다. 차가웠을 텐데... 그때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은 선명하다.


작품들은 따뜻한 기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그림을 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온기를 올려주기도 했다.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예술영역은 처음 들었지만, 전시된 작품들의 작가들은 예술과 상업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었다.




모든 분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