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남긴 자리
여린 비가 내리던 날이다. 며칠 사이 나뭇가지에 힘없게라도 매달려 있던 잎들은 내리던 비에 거의 떨궈졌고, 여기저기 비에 젖어 흩어져 있던 붉은 잎들은 마지막까지 남은 계절을 영위했다.
가을과 겨울사이…
여린 비와 함께 흐르던 피사체들은 물을 머금고 선명했다.
매번 계절은 오고 가지만, 어느 계절도 급하게 오지도, 급하게 가지도 않는다.
서로 공존하는 계절의 사이가 존재한다.
얼마 안 있음 보내야 하는 계절과 맞이해야 하는 계절 사이에 서서 바라보던 시선 하나는, '시간은 왜 이리 빠른지…' 입술 사이 새어 나오는 작은 소리 하나를 낳는다.
내일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히는 인연은 없다.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인연의 마침표는 아니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까지 마음 한편을 내어 주고 있다면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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