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모니움 (서평)

당신의 다음 장면을 응원합니다.(작가의 말)

by 겨울꽃 김선혜


이 소설은 전교 1등인 주선정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을 하고 난 후, 화이트 해커를 꿈꾸고 있는 차은호에게 주선정의 메시지가 보내지면서 전개된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과도한 입시체재 속의 무한경쟁과 욕망이, 2부에서는 도박과 마약문제가, 3부에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뤘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 소재가 다소 과감하고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의 어둠이라는 사실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1부에서 읽게 되는 내용들은 대한민국에서 자녀입시를 끝냈거나 현재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 역시, 경쟁이 치열한 입시환경에서 자녀 교육을 마쳤던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글의 내용이 너무나 잘 이해되었고, 무한 경쟁에 내몰려진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 때문에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무겁기도 했다.


2부에서 읽게 되는 사이버 상의 청소년의 도박과 마약문제는 알고 있지 못했던 사실이었으나 그것이 현주소라면 반드시 시정돼야 하는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부에서 읽게 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내용은 매스컴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이다. 이 부분에 선희라는 피해 여학생이 등장하는데, 이 학생은 피해 사실에 대해 용기있게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피해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구성이 1,2,3 부로 나뉘어서 각각 다른 범죄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차은호라는 학생의 시선을 통해 어두운 그림자들이 드러나는 사건의 순서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들은 연결되어 있다. 연결이 매끄러워 글의 짜임이 탄탄하다 생각했고, 그 덕에 글에 몰입되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적인 사건들을 소재로 쓰여졌지만,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를 사회의 어둠 속에 숨겨진 어른들에 비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문학작품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게 해 주었다.


이 외,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태도는 다소 소극적이다. 어쩜 이 사회에 악이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들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가장 큰 주체는 청소년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이 아니라도 자녀를 보호하는 어른들 역시 관심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다.


작가는 '무한 경쟁으로 무미건조해진 청소년의 영혼을 유혹해 파괴하는, 유령처럼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스마트폰 너머의 극악한 범죄로부터 다음 세대를 지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작품으로 전하고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우리 사회에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는 어른들이 있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빛으로 걸어가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유상아 작가님,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저 역시 작가님의 다음 장면을 응원합니다.





이 서평은 글벗님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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