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봄밤

함께 하는 빛

by 겨울꽃 김선혜
photo by Seonhye


4월의 봄밤, 어느덧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춥지 않았던 밤이다. 낮동안 무채색 빛을 내던 건물은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형형색색의 화려함으로, 여기는 '도시의 밤'이라고 말하고 있다. 화려한 색들로 이루어진 조명들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어두워지면 우리에게 찾아와 인공의 꽃을 피운다. '밤에 피는 도시의 꽃'이라 표현하고 픈 알록달록한 꽃을.


그 봄밤에 벚꽃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꽃을 가까이서 감상하기 위해 호수를 찾았다. 바람에 실려오는 은은한 벚꽃 향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으며 화려한 도시의 꽃이 봄밤의 벚꽃과 어우러졌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에 은은한 클래식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봄밤의 꽃을 보기 위해 산책로를 걸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순간을 담았다.


하늘 위 반짝이는 건물을 꽃과 함께 담아본 찰나에 아름다우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시선들이 만들어졌다.


'도시의 봄밤'은 화려하다. 누군가는 화려함 뒤로 숨을 고르며 가라앉은 마음 언저리 어딘가를 쓰다듬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빛에 도취되어 마냥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억 속 작은 장면 하나를 떠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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