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언덕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노을을 기다리는 동안, 어디선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어떤 청년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있었던 거다.
나를 포함해서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큰 소리로 축하해 주었다.
아마, 그녀는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매우 매우 행복했었던 날 중의 한날로 기억할 것이다.
그녀처럼 인생에서 한 번쯤 있을까 말까 한 ‘흐뭇함’만을 행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른 아침 새소리를 들으면서 느끼는 평온함에서도,
가족 간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정다운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안정감에서도,
숲길을 걸으면서 맡는 풀냄새에서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일상 속 크고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를 잘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일정 수준의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다음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행복을 누리는데 자격까지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행복은 감사할 줄 아는 것으로부터 온다.
작은 것을 감사할 줄 알아야(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큰 감사도 누릴 수 있다.
글, 사진 by 겨울꽃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