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by 최시헌

피지 못한 꽃잎은
꽃잎이 아니렵니까
곱게 틔우지 못하였든
시들어 버려졌든
창백히 메마른 입술도
여전히 젊은이의 모습입니다
이제야 겨우 첫눈이
내렸을 뿐이지만
동백은 겨울 내내
굳건히 서 있습니다
오늘밤은 견디기에
너무나도 춥지만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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