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코로나
우리는 2020년에 결혼했다.
지금은 아주 예전 일 같지만, 이태원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이라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고 정선과 남해로 아쉬운대로 여행을 떠났었다. 물론 그 뒤에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몇몇 나라를 다녔지만, 일단 신혼여행만큼 여행 일정을 길게 가져가지도 못했고 이제야 제대로 된 금전감각이 돌아와서(?) 도저히 그만큼은 돈을 쓰기가 아까웠다.
그리고 2025년 우리 부부는 늦깎이 허니문 여행을 이집트로 떠나기로 했다.
왜 이집트로 정했냐 하면 우리 부부 둘 다 이집트 역사와 문명에 관심이 많아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자 마자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이집트였는데, 아랍의 봄과 맞물려 도저히 갈 수 없는 치안이라고 생각해 미루고 미뤄왔었다. 계속 마음 한켠에 가고 싶었던 여행지이지만 여행 난이도가 높아보여 '나중에 가야지'라고 계속 마음 한켠에 두었던 여행지, 신혼 여행으로 제격이다.
그런고로, 우리의 여행은 배낭 여행자들 대비 꽤 호화롭다. 발발거리고 엄청난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잊지말자, 나름 '허니문'이다. 또 패키지 여행에 메이는 것이 싫어 자유여행으로 갔지만, 최대한 안락하게 그리고 꼭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만 투어를 신청했다. 그래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여행자에게는 이 글이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집트의 유물과 유적은 너무 보고 싶은데 체력이 별로거나, 여유로운 여행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넷에 이집트 관련 글을 보면 좋은 평도 있지만 '멘탈이 탈탈 털린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여행지'라는 악평도 많은데, 미리 말하자면 나에게는 내일이라도 다시 또 가고 싶은 여행지다. 당신에게도 그런 여행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