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와 이미지의 진실
표정이나 목소리는 없다.
남은 것은 문장뿐인데,
지금 내게는 바로 그런 문장들이 필요하다.
- 윤이형, [이웃의 선한 사람] 중에서
오랜 시간
아니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 역시
많은 것들을 희석시킨다.
주변의 많은 것들은 희석되고
중심에 존재하던 메시지만이 남아
두고두고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물론 그 메시지의 중요도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즉흥적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객관적인(사람들이 생각하는 혹은 보는) 자신이 되고
또한 영구적인 자신이 되기도 한다.
단지 문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 역시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여러가지 상황들
예를 들자면
주변의 건물
함께 했던 시각
같이 먹었던 음식
때론 함께 했던 사람
이 모두를 잊고
그에 대한 이미지만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굳히고
문득문득 서운해 하는 것이다.
그가 변했다고.
그러니까.
그가 변했다기보단
처음부터 우리가 오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