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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겨울

정글에는 늪이 있지만, 들판에는 늪이 없다.


늪은 평온해 보이고 안정적이어 보이면서도 신비해 보인다. 그러나 발을 잘못 디디는 순간, 발을 디딜 때마다 더 깊이 빠진다. 그리고 들판의 사람들은 늪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다. 존재 자체를 모르는 무지의 상태.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그들에게 늪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들판에서만 살아온 사람이 늪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허우적거릴 것이다. 발버둥 칠 것이다. 그리고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질 것이다.


정글의 사람들은 늪에 빠졌을 때 급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들판의 사람들은 그것을 배운 적이 없다. 그들에게 늪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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