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을'이 될게요
To. 저를 거쳐간 수많은 손님분들께.
안녕하세요.
이 글은 제가 만났던, 그리고 앞으로 만날 모든 손님분들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롯데월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공간과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느껴주신다는 건,
제겐 그 어떤 보상보다 큰 기쁨이었습니다.
'갑과 을'이라는 단어를 들으신다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은 "계약", "갑질", "대출" 같은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시곤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래요.
하지만 원래 '갑'과 '을'은 상하 관계가 아니라,
단지 서로를 구분하기 위한 이름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이 어떤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실지를 늘 고민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 감정보다는 손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합니다.
저는 그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을'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놀이공원이라는 무대 위에서,
누군가의 하루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 순간의 역할에 몰입하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 배역과 배우의 실제 인생이 다르듯,
저는 제 인생을 '을'로서 살 생각은 없으니까요.
다만, 누군가의 하루를 빛내는 역할이 될 수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기꺼이 '을'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제가 서비스업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저를 마주치시게 된다면
그대의 좋은 기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갑과 을'이라는 말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순간에는 '갑'이 되고,
또 어떤 순간에는 '을'이 됩니다.
그대가 오늘 어떤 태도로 '갑과 을'을 대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관계와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반짝이게 만들고 있을
수많은 배우들 중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From. 놀이공원이라는 무대 위의 한 배우, 한승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