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벽돌 같은 일상들이 성전이 되는 과정
세 벽돌공이 벽돌을 쌓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그네는 벽돌공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다.
한 벽돌공은 언짢아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벽돌 쌓고 있잖아요. 안 보여요?"
두 번째 벽돌공은 무표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시급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 벽돌공은 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있어요"
사람은 같은 곳에 다시 서게 될 때,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곳에 서있다.
탈무드의 벽돌공 이야기를 떠올리며 놀이공원이라는 무대 위에 다시 올라선 순간,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나 역시, 내가 어떤 벽을 쌓아온 사람인지
이제야 묻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1년 전, 처음 이곳에 섰던 나,
군복을 갓 벗고 세상으로 뛰어들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어렴풋하다.
큰 꿈만큼 마음은 서툴렀고, 아직도 서툴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
놀이공원을 떠난 6개월 동안
가배도에서 바리스타로 일했고,
반복되는 하루가 마치 작은 벽돌처럼 쌓여 벅차게 느껴지던 어느 날,
도망치듯 제주도로 떠났다.
정신없이 수많은 일에 치이며 놀이공원에 다시 서는 일을
수없이 생각하고 상상했다.
만약 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얻기 위해, 어떤 내가 되기 위해 돌아오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전을 짓는다는 것 무엇일까?
마지막 벽돌공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던 순간,
나는 불현듯 한 가지 깨달았다.
매일같이 수천 명의 발걸음이 스쳐가는 이곳이,
약속된 멘트를 말하고, 작은 버튼을 누르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언뜻 보면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반복이 이어지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성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나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쌓아가며 성장할 것일까?
오늘도 놀이공원이라는 무대의 조명이 켜지며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는 아직 답을 찾는 중이지만,
그래도 눈앞의 손님에게
조금은 더 성실하게,
조금은 더 따뜻하게
작은 순간순간을 쌓아보기로 했다.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그 작은 순간들이, 벽돌들이 모여
"내가 이곳에서 지으려 했던 성전은 이것이었구나"
그렇게 자연스레 알게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