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은 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부르고뉴 공국이 있었던 디종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어딘지 모를 다름이 느껴졌다. 대체로 성당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과 또 그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널찍한 거리를 마주할 수 있는데 디종은 그렇지 않았다.
디종의 노트르담 성당은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길로 둘러싸여 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13세기 건축물인데, 성당이 지어질 무렵에는 이미 그 자리에 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마을이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삐까뻔쩍한 고딕 성당이 들어설 공간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골목길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은 조각난 파편처럼 흩어진 느낌이면서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