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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lash Jul 16. 2019

토이스토리의 정체성

Toy story 3 리뷰



토이스토리 삼부작은 훌륭했다. 픽사의 첫 작품에서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영화를 그들만의 아름다운 결말로 멋지게 완성했다. 토이스토리 4가 나왔을 때, 굳이?라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는 토이스토리에게 실망한 적 없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다.


토이스토리는 말 그대로 장난감이 인간처럼 살아 움직이지만 그것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 게 그들만의 원칙(?)이다.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 콘셉트의 영화는 생각보다 많고, 신선할 게 없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인간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것이 그들 삶의 목적인 영화는 드물다. 그들은 주인이 바뀌면 그것을 받아들인다. 버려지면 그것도 받아들인다. 그들은 인간과의 관계에서 항상 을의 입장이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기다린다. 아이들의 동심이란 순수하지만 그만큼 잔인할 수 있다. 그런 잔인함, 덤벙댐, 무른, 순수함 들을 그들은 버티고 지켜준다. 그들에게는 주인에게 장난감 노릇이 되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직업이자 이상향이다.


이쯤 되면 느끼는 것은 그들은 단순히 장난감이지만, 그들이 아이들에게 가지는 마음은 어른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어른의 마음이 곧 작가 혹은 감독의 마음이고, 곧 이 영화를 만든 이유다. 그리고 이번 4편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이 아직 남아 있어서였다. 


이 시리즈 영화들을 보고 나면 무엇인가 찡한 감동이 온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이 모두 같다는 것, 어른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동심의 세계. 하지만, 정작 어른이 돼서는 그런 아이들의 동심을 오롯이 지켜주기란, 그들의 응석을 그대로 받아주기란 어렵다. 대신에, 이 시리즈에서는 그 꽤나 거창하고 고된 일을 장난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해 준다. 그들 장난감의 사회는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바뀌고 아이에게 버림받은 장난감은 서로를 질투하고 해치려 하거나 사회에서 상처 받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본땄지만 그 근본은 결국 아이들의 행복에 있다는 데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된 감동이 있고 여운이 있다. 



 우디는 비교적 좋은 집안(?)에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자란(?) 장난감이기에 꽤나 엘리트이고 금수저 집안 자식(?)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 우디는 그런 그의 신분(?)을 다른 장난감들이 방황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장난감으로서의 길(?)을 가르쳐 준다. 그런 그도 더 이상 주인의 넘버원 장난감이 되지 않았을 때도 겉돌지(?) 않고 그 아이가 그의 첫 주인이 성공적으로 잘 컸던 것처럼 아이를 아낌없이 서포트해준다. 그런 그의 모습은 정말 영락없는 부모의 모습이다. 그런 아이가 곧 주인이자 그들의 자식같이 대하는 모습은 참사랑이지만 다시 고쳐 생각하면 장난감일 뿐이다! 영화일 뿐이고! 

그리고 그런 우디의 독립은 매우 수동적이었다.  그는 끝까지 그가 언제 아이의 곁을 떠나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는 그 결정을 홀로 하지 못했다 마치 부모가 자신의 자식을 언젠가 떠나보내야 한다는 순간처럼. 마치, 아이를 독립시키고 중년에 접어들어서 부부의 관계로 돌아오는 사회에 흔한 모습처럼 그런 필수 불가결한 희생과 이제 사랑을 선택하게 된 어른(?)이지만 사람이 아니고 장난감이기에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고, 이들의 표현력과 이야기 전개에 또다시 감탄했다.



3편까지가 토이스토리의 '스토리'를 정말 완벽하게 꾸며냈다면 4편에서는 제작자들은 '토이'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싶다. '보'가 중요한 인물로 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이 뭔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역시나 이야기의 전개와 깨알 같은 재미는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앞으로 속편이 계속해서 나오는지 모르지만 나온다면 안 볼 이유가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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