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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lash Sep 12. 2021

평범하다는 루머

낮에 김영하 작가의 말부터


'평범함'은 마치 '루머' 같은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루머란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한 '믿고 싶은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김영하 작가님이 방송에서 말하신 적이 있다. 이 글은 그 말에서 비롯된 단상이다.


평범함이란 우리들의 평균값이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모든 것이 매번 동일하게 해당되는 건 단연 아니겠다. 그렇지만 루머가 때로는 진실이듯 우리가 '평범하다'라고 생각하는 일상 그 안에 속하며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기도 한다. 혹은 평범한 것들을 거부하며 다른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이렇듯 평범은 분명 우리 삶에 존재하고 사람들에게는 각자만의 평균치를 가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평범하지 않은 이질적인 일들에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남들과 다른 나의 생각과 모양들에 평범과 평균에 나 자신을 맞대고 자로 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다르는 결론은 평범함, 평균이라는 건 대체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영화 속 찌라시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몰래 만들어 뿌리고 다니는 루머 아니냐고. 그들에게서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이 필요해보인다.


김애란 작가님은 '이해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어보고 나의 치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루머가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하면 때로 재미있는 주제 거리가 되듯이 평범한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모여 살아갈 때 필요한 '이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낸 유행이 아닐까 싶다. 유행을 부지런히 쫓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삶이겠지만 유행을 멀리서 느긋이 지켜보며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건강'이지 않을까


그 유행은 어쩌면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같이 루머로 '떠' 돌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결국 시간이 지나면 구름은 걷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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