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순간 최선을 찾게 되면 나는 불행을 자주 보게 된다
바쁜 시간들이 어느덧 지나고 조금은 한가해진 날
뒤돌아 보면 별로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바쁘게 지나갈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나무라지 않았는데 말이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많은 배려와 격려가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지나는 시간 뒤로는 밝은 빛이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어
우리는 뒤 돌아보는 시간들에 늘 아쉬움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봐야만 더 세세히 보일지도 모른다.
그 빛은 또 어쩌면 우리 앞에 그림자를 만들어 우리는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최선 혹은 열심히 하지 않는 시간을 나무라는 나에게 나는 오늘 반기를 들었다.
그렇지 못하고 흘러간 시간들은 그렇다면 부정하고 말 것인가
분명 이제 것 그 시간들이 나의 대부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그리고 그런 시간들 대부분에 나는 적잖이 행복했다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본 그 시간들은 우리를 향해 비추는 빛에 바래져 밝고 영롱한 색을 띠고 있었다
최선과 열심의 시간들도, 그렇지 못한 시간도 그 나름의 행운과 행복을 움켜쥐고 있었다
꽉 움켜쥔 주먹이나
부드럽게 감싼 주먹이나
움켜쥘 수 있는 모래의 양은 비슷하다는 걸
그러니까 최선이란 이름으로 나의 대부분을 더 이상 부정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