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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lash Jan 24. 2022

품이 드는 공간

시간의 밀도가 높지 않고

공간에 있는 탁한 공기가 켜켜이 쌓여간다

하루가 끝나지 않았지만

헛헛이 내 마음은 이곳에 함께 있지 않다


함께 떠나지 못한 나의 소심들은

외롭게 품이 든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 꺼내보면

별것 아닌 것들이

가볍게 흘려보낼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깊은 심연으로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어쩌면 가장 어두운 밤을

나는 대낮에 삶을 그려내듯

이 밤도 그려내고 싶은 걸 지도


그 품이 드는 일이 나는

가랑비처럼 신경 쓰여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

폰을 자꾸 들춰보듯

계속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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