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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미아 Jul 10. 2021

반복에서 오는 명료함

#산청에살어리랏다 #퇴사요양 #목공예

 

  

 일종의 목공예 체험을 했다. 목수일을 하시는 사장님 덕분이었다. 마주칠 때마다 흘리듯이 나에게 머무는 동안 무언가 만들어보라는 사장님의 말에, ‘뭐든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보자는 주의’인 나는 이때다싶어 만들고 싶었던 상자를 만들기로 했다.

    사장님이 직접 자른 나무를 받아서, 부드럽게 하는 샌딩부터 시작해, 타카를 박고 드릴로 피스를 박는  까지  손으로 끝까지 상자제작을 마무리했다. 작은 상자를 만드는 것도 품이 드는 일이었다. 독립출판을 하면서도 느꼈던 사실인데, 몸을 쓰면서 만드려니 여간 힘이 들어가는  아니었다.

특히나 나무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샌딩기계를 다룰 , 너무 힘을 주면 손이 아프고 그렇다고 힘을 풀어서 하면 손이 다칠 수도 있어 요령이 필요했다.  중간의 느낌을 찾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오른손이 꽤나 피로해졌다.

    안쓰던 몸을 쓰는 것과 도전해보는 것이 주는 쾌감, 반복되는 작업에서 오는 명료함. 그런 것들이 오랜만이어서 꽤 만족스러웠던 시간이다.

 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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