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쩨

by 이주아

메쩨.

이름 참 예쁘다.

그런데 이름만 예쁜 게 아니라 컬러풀한 색감은 물론 맛도 끝내준다.


메쩨(Meze)는 중동, 발칸,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지 음식으로, 각종 야채와 과일, 고기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조금씩 담아 함께 내오는 것을 메쩨라 부른다. 얇은 빵을 찍어 먹거나 그냥 먹기도 한다. 배를 채우기보다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다 보니, 주식보다는 전채요리로 먹는 경우가 많다.


내가 메쩨를 처음 만난 건 14년 전 호주에서였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호무스며 짜찌키, 버거 대신 건강한 패스트푸드로 인기를 올리던 팔라펠 등을 메쩨라는 이름을 모르는 상태로 즐겨 먹기 시작했고, 그러다 레바논 음식점에서 메쩨라는 이름을 알게되었다.


뭘로 만든 건지, 어떻게 먹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먹었던 메쩨가 내 맘에 쏙 들었던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아마도 내게 익숙한 한국식 ‘반찬’ 같은 느낌을 받아서가 아닐까 싶다. 빵은 밥이고, 빵을 찍어 먹는 딥(Dip)들은 반찬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번 이스탄불 여행 중에도 케밥과 함께 원 없이 먹은 메쩨.


여행의 맛은 역시 음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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