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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아 Feb 16. 2021

아보카도


아보카도만큼이나 까다로운 음식 재료도 없는 것 같다.


열대과일 열매가 대개 그렇듯 잘 익어 딱 먹기 좋은 상태로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고, 살짝 덜 익거나 조금 더 익었을 때는 못 먹을 정도로 별로다.


바나나는 익은 정도를 껍질색으로 대개 알 수 있는데 반해, 아보카도는 만져봐야 알 수 있는데다 익은 상태로 마구 만지면 상할까 염려도 된다.


숙성된 말랑한 아보카도를 사면 이미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친터라 속이 거뭇해져 있는 경우가 있어, 아주 딱딱한 아보카도를 사서 집에서 숙성시켜 딱 익었을 때 먹기도 하지만, 이것도 매일 만져봐야 하고 제 때 먹지 않으면 하루만 더 지나도 속살이 거뭇해진다.

제 때를 기다리다 때를 놓쳐 버린 적도 꽤 많다.


비싸도 너무 비싸신 몸이다.

더럽고 치사해서 안 먹고 말지 하다가도,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수퍼푸드라 장보러 갈 때마다 자꾸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좋은 걸 얻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만고불변의 진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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