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영국에서 가장 비가 적게 온다는 남해안 소도시 브라이튼이 있다.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 길게 뻗어 있어, 마치 더운 나라 휴양지 리조트타운 같은 느낌이 난다.
오늘은 마침 영국 내 공휴일이자 올해 최고 기온을 찍은 날.
해변 전체가 햇살 쬐러 온 사람들로 바글댔다.
아직은 차가운 물에 들어가 수영하는 사람들도 간혹 보였으나, 대부분은 수영복 입고 누워 일광욕을 즐겼다.
나도 그 중 하나.
영국에선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니, 오늘 이곳 해변에서의 풍경만 보면 코로나의 코 자도 생각나지 않을만큼 멀쩡한 휴양지 풍경이다.
오늘 머물고 있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약 십년 전 브라이튼에 처음 왔다가 홀딱 반해 두 번 생각 않고 바로 이사를 했다는데, 이곳에서 반나절 지내고 나니 그 맘이 백퍼 공감된다.
런던이 지겨워지면 여기로 이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