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양념치킨이 먹고 싶어 만들었다.
흑맥주를 곁들여 치맥을 하고 있자니,
애니메이션 <치킨 런>을 보고 토론을 했던 16년 전 호주 어학 때가 생각난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동물복지’.
좁디 좁은 닭장에서 키우는 닭과 농장에 풀어두고 키우는 닭의 삶의 질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동물복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도, 그게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하는건지도 몰랐던 내겐 꽤 충격이었다.
고작 두 시간짜리 수업으로 동물복지의 개념을 배웠으니, 호주생활 3년의 기간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을 걸 배우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되었는지는 굳이 다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호주는 나의 견문과 식견을 넓혀준 곳이자 드넓은 세계로 눈을 뜨게 해 준 곳이다.
호주가 곧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니 호주의 ‘호’자만 들어도 고향을 그리워하듯 마음이 애잔해질 수밖에.
무튼,
그래서 오늘은,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목축업계 종사자들과
나를 위해 죽어간 모든 동물들을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