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or Savoury?

by 이주아

느긋하게 즐기는 아침식사는 백이면 백 언제나 기분이 좋다.

집에서든, 집 근처 카페에서든, 여행지의 호텔 조식이든.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뭘 먹을지 열심히 고민할 시간까지 주어진다는 것.


마음 같아서는,

버터향 솔~솔~ 나는 크루아상에 진한 블랙커피 한 잔으로 입맛을 돋운 후,

무지방 요거트에 과일과 시리얼 잔뜩 올려 먹고,

흰 식빵에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발라 PB&J도 만들어 먹고,

폭신한 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 뿌려 먹고,

베이글에 크림치즈도 발라 먹고,

수란을 톡 터트려 줄줄 흐르는 노른자에 토스트 찍어 먹고,

모닝빵에 베이컨과 달걀프라이, 샐러드를 끼워 간단 모닝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고,

아몬드 드링크에 오트밀을 넣어 데운 다음 각종 견과류와 꿀을 더해 만든 달콤고소한 죽으로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내 작디작은 아침 위장은 이 모든 것들 중 오로지 한 가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지라,

다 땡기는 이 메뉴들 중 딱 하나 뭘 먹을지 결정해야 하는 건 정말이지 고문이 아닐 수 없다.


이때 결정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질문.

Sweet or savoury?

과일과 잼 등이 곁들여진 ‘단 맛’ 그룹 중 선택할 것인지, 베이컨과 달걀, 치즈 등으로 이루어진 ‘짠 맛’ 그룹 중 선택할 것인지.


‘단짠’ 중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 없는 욕심 터지는 날도 가끔 있는데, 이럴 때는 미국 스타일의 거대한 단짠 아침 메뉴를 먹으면 된다.


와플이나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에 베이컨 혹은 닭튀김을 올린 후 메이플 시럽을 뿌려 내오는 바로 그 메뉴.


단짠은 역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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