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돌아갈래~!

by 이주아

부모님과의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흘 전 노르웨이 트롬쇠에 도착했고, 내일 부모님의 귀국 항공편이 있는 런던으로 돌아간다.


이곳에는 오로라를 보고 싶어 왔는데 지난 사흘 동안에는 보지 못했다.

엄마는 매일 밤 깊이 잠에 들지 못하고 두 시간마다 깨서 창밖을 내다보셨단다.

어쩌면 모두가 잠든 사이에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가 사라졌는지도.

마지막 날인 오늘도 구름이 많이 끼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는 미련이 남아 오늘 밤에도 잘 못 주무실 것 같단다.

오로라 볼 때까진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우스갯소리도 하신다. 가능하다면 진짜 그러고 싶은 마음이 반 이상은 담긴 농담이었을 것이다.


스톡홀름 구시가 골목


스웨덴은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나흘을 머물렀고, 노르웨이에서는 아주 작은 도시인 트롬쇠에서도 차로 두 시간 거리, 눈에 보이는 집이라고는 단 세 채뿐인 바닷가에서 나흘간 머물렀다.

서로 다른 두 나흘이었지만, 두 곳 모두 떠나기 싫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노르웨이 라플란드


누가 그랬던가.

북유럽 사람들은 차갑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오히려 북유럽 사람들보다 영국 사람들이 더 차갑게 느껴지고, 북유럽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열린다.

영국에서는 평생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북유럽, 최소한 내가 경험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평생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북유럽에서 일주일간 머물고 있자니, 다음 정착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 다소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이곳 집 월세가 얼마인지 검색하다, 일본과의 약속을 깨버리게 될 것 같아 폰을 치워버렸다.


어쩌면,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런 생각이 더 드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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