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팀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더 큰 성장을 위해 PM을 모집중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HR 담당자, 인사팀이 따로 없어서 필요한 팀원은 공고 작성부터 인터뷰, 채용프로세스까지 이것저것 추가하며 팀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같이 일할 동료를 직접 보고 뽑을 수 있는건 나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류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직접 물어볼 수 도 있고 면접으로 서류에서 보지 못한 부분을 볼 때도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면접 답변을 들으며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며 배우는 부분도 있다.
이번에 우리가 뽑을려고 하는 PM(Product Manager)은 신입 주니어 PM이었는데 내가 했던 질문과 지원자님이 물었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다 문득 그냥 내가 꿈꿔왔던 일,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일, 즉 나의 PM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 작년에 너무 우물 속에 있는거 같아 PM 네트워크 모임에 한번 나간적이 있다. 거기에는 PM/PO/기획자/서비스기획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PM들이 모였고 대화해보면 회사마다 PM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거나 일하는 형태가 조금씩은 달랐지만 크게보면 비슷한 일을 하고 있긴했다.
그래도 내가 이 회사에서 배운 PM의 일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PM을 굳이 옛날 기획자와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다
나는 지금 기획서를 쓰지 않고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라고 하는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PRD를 기준으로 꾸준히 디자이너, 개발자와 대화하며 문서를 같이 완성해 나간다. 이때 나의 결과물은 PRD가 아니라 릴리스하는 제품 그자체이다.
네트워크 모임에서는 개발자와 팀이 완전 달라 문서로 일하는 기획자들도 많이 봤었는데 내가 추구하는 PM은 개발자와 한공간에 있으면서 PRD를 보며 제품을 같이 정의하고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끝까지 제품으로 해결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
물론 이 방법이 비효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었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놓쳤던 부분, 제품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더 빠르게 알 수 있고 개발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제품 스펙도 스프린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그래서, PM은 말그대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PM을 설명하는 짤중에 "개발말고 다해요."만 적혀있는 짤을 본적이 있다. 아래에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단계별로 작성해보았다.
1번부터 6번까지 스프린트 1개(2주)동안 이루어지는 일이고 1번, 2번에서 개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디자인이 다 완성되어 개발자에게 주는게 아니라 1,2번부터 큰틀에서 개발자와 소통을 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개발을 진행하다가 무수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구현 단계에서 스코프가 늘어나거나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면 정말 그때부턴 판단과 결정, 일의 context 공유가 제일 중요하다.
5번 배포가 끝나면 사실 이제 PM의 일이 시작되는데 6번 모니터링하며 개선분에서 아마 "개발말고 다해요"라는 짤이 나왔을거라고 생각될 만큼(저는 동영상까지 만들었어요) 재밌는일이 계속된다ㅎ
질문의 답을 하자면 PM은 고객의 문제를 발견하여 제품으로 끝까지 해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앞서 PM이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PM 혼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 문제를 같이 고민해줄 디자이너가 필요하고 구현해줄 개발자가 필요하다. PM은 팀으로 일해야한다.
문서도 좋지만 내가 하는 방법은 먼저 고객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이 문제에 공감하도록 한다. (그럼 사실 저마다 솔루션을 하나씩 던져준다)
문제를 던졌기 때문에 솔루션은 누구의 입에서 나오든 상관은 없다 더 깊게 문제에대해서 같이 토론할 수 있고 모두의 지식을 이용하여 최선의 결정을 같이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PM이 꼭 해야할 일은 정의했던 문제에 벗어나지 않도록 가이드 해야한다. 그리고 릴리스 후 우리가 개선한 부분을 측정 할 수 있는 것도 같이 대화를 하면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
PM의 스킬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공유된 오너십을 심어 줄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면접 준비, 면접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나의 PM에 대해서 더 단단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