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업무에 Cursor(커서) 적용하기

by 글러닝

회의 흐름을 바꾼 작은 계산기 실험기


요즘 우리 팀은 금액 구조를 새로 설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총액에서 공급가액과 VAT를 분리해 명시하는 정책과 기능을 만드는 일이다.

원래는 “총액”만 말하면 됐는데, 이제는 “공급가액” 기준으로 말하려니 자연스럽게 계산이 자주 필요해졌다.


흐름을 끊는 건 언제나 숫자였다.


“62,500원이 공급가액이면, 부가세 10%면... 잠깐만요.”
“소수점 계산이라 절삭 기준을 정해야 해요.”
“할인 들어가면 어떻게 하죠?”
“총액에서 쿠폰을 빼는 건가요, 공급가액에서요?”


회의 중에 이런 계산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각자 펜으로, 계산기로, 머릿속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계산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위를 보며 조용히 숫자를 세고, 누군가는 종이에 적기 시작하고. 그 사이 회의의 흐름은 뚝 끊기곤 했다. 어려운 예시가 나올수록 집중력은 눈에 띄게 흐려졌다.


그래서 직접 계산기를 만들기로 했다.

처음엔 엑셀로 계산 툴을 만들어볼까 했지만

‘그냥 직관적으로 바로 보여주는 계산기를 띄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던 바이브 코딩과 Cursor를 떠올렸다.

사용자가 총액과 할인율을 입력할 수 있는 계산기를 만들어줘.
총액을 입력하면 공급가액과 VAT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VAT는 10% 고정.
할인율도 선택으로 입력 가능하게 해 줘.”


정말 개발자에게 말하듯 커서에게 말했더니, 1분 만에 웹사이트가 뚝딱 나왔다.

손으로 말하니, 생각이 더 선명해졌다. 내가 말한 게 바로 구현되니까, 아이디어가 이것저것 더해졌다.


"아, 이건 이 흐름도 보여줘야겠다"

"소수점 처리도 선택할 수 있게 해 볼까?"

내 아이디어가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어디서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날 수 있는지도 직접 경험하면서
커서와 함께 여러 버전의 계산기를 만들어봤다.


회의 중 대화에서 나왔던 UX를 반영해 보니, 단순한 프로토타입인데도 꽤 유용한 계산기가 완성됐다.(내가 말한 대로 코딩을 해주고, 흐름이 바로 만들어지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다음 회의에선 내가 만든 계산기를 바로 띄웠다.
“이 경우는 얼마죠?”라는 질문에, 바로 입력해서 보여줬다. 계산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니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논의도 빠르게 정리됐다.


정책을 정식으로 만들기 전에 다양한 케이스를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서 구현 전 테스트 도구로도 꽤 유용했다.


PM 입장에서 Cursor는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어떻게 개발자에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연습하게 해주는 도구였다.


어떤 부분이 구현이 어려울지, 어떤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미리 보는 예고편 같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생각을 바로 도구로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이다.


회의 흐름을 살리려고 한 번 시도해 본 게 시작이었는데, 30분 만에 4개의 계산기를 만들고 나니 Cursor는 개발자들을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PM에게도 친절한 개발자 친구 같은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이 막히거나 회의가 너무 길어진다면 한 번쯤은 직접 작은 도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PM이라면 커서를 꼭 한번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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