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 편향에 대해서 아시나요?

by 글러닝

PM에게 확증 편향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영역이다.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만들고, 팀을 설득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가진 확신이 곧 여러 사람의 실행이 된다.


물론, 생각이 맞을 때도 있다.

일의 연속성과 경험에서 나오는 직감은 때로는 데이터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꿰뚫기도 한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인지 하는 것.

그게 PM으로서 내가 가지려는 태도다.


확증 편향은 누구에게나 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확증 편향을 인간 사고의 본능적인 오류 중 하나로 설명한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한 번 믿기 시작하면, 그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정보에는 더 집중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자연스럽게 무시하거나 덜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직관적으로 빠르게 판단하는 시스템에서는 처음 떠오른 가설이 맞다는 쪽으로 정보들을 맞춰가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데이터든 피드백이든

“아, 역시 내가 생각한 대로야”라는 신호는 크게 보이고,
“그건 아닐 수도 있어요”라는 반례는 흐릿해진다.


카너먼은 이 현상을 사실 여부보다 앞뒤가 맞는 이야기 구조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실상은 복잡한데도 논리적으로 잘 짜인 ‘그럴듯한 결론’이 더 진짜 같아 보이는 것이다.

무서운 건,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자기도 모르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사실 저 책을 읽기 전에는 내 가설이 틀리면 외부 환경을 탓하기도 했고,

잘되면 ‘역시 나야’ 하며 마음속으로 자존감이 올라가곤 했다.

그게 PM의 확신이고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 대부분은, 이미 마음속에 있던 결론을 지지하는 증거만 골라 본 결과였다.


요즘 나는 확신이 들 때일수록 일부러 한 발 물러나려고 한다.

나와 성향이 다른 동료에게 먼저 이야기한다.
내가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는 건 없는지, 놓치고 있는 시각이 있는지를 점검받고

실험 가설을 세울 때, 이 가설이 틀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먼저 적어본다.


지금 보니 예전에는 내 생각에 데이터를 맞추고 의견이 맞는 사람과만 일할려고 했던것도 같다.

물론 직감이 맞을때도 잦지만 확증 편향을 인지하고 직감을 믿는거와 그냥 믿는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PM은 이슈마다 다양한 결정을 해야 한다.

어떤 때는 속도가 중요하고, 어떤 때는 논리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확증 편향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다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동료들의 신뢰 역시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PM이 가져야 할 확신은 속도나 논리보다,
스스로를 한 번쯤 의심해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4화PM이 문제를 다루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