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마음이란 무엇인가 - 2
우리는 우주의 일부로 살아간다. 이것은 단지 공간의 일부를 점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우주가 존재하는 방식과 속성을 공유함을 의미한다. 우주가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면 우리도 물질로 이루어졌을 것이고, 우주가 양자로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도 양자로 존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는 우주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간 이해의 역사는 우주 이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며 진보해 왔다. 근대에 물질로서의 인간에 주목했던 것도 그러한 흐름의 일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우주가 당구공처럼 단단한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겼던 근대와 달리, 20세기 들어 물리학은 우주가 여러 층의 에너지 장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리학에서 장(場)은 ‘물리적 힘이 작용하는 공간'을 뜻한다. 예를 들어 보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말 그대로 무無인 공간이 있다고 해 보자. 이 공간에는 아무런 힘도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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