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마음이란 무엇인가 - 5
이제 지금까지 우리가 '의식' 혹은 마음이라 불러온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차례다. 먼저 현재 '의식'을 정의하는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위키백과를 찾아보자.
"의식(意識, consciousness)은 가장 단순하게는 내적·외적 존재에 대한 알아차림(자각)을 의미한다. 그러나 의식의 정확한 정의와 본질에 대해서는 철학자, 과학자, 신학자들 사이에서 수천 년 동안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식에 대해 무엇을 연구하고 고려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 역시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의식을 마음(mind)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일부로 간주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의식을 개인의 내면 세계로, 자기 성찰, 사적인 생각, 상상력, 의지의 영역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지, 경험, 감정, 지각 등 다양한 정신 활동을 포함하는 것으로 그 정의가 확장되었다. 의식은 단순한 자각일 수도 있고, 자각의 자각, 초인지, 자기 인식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상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도,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원인이, 질문이 올바르게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 또한 있다."
위키백과의 설명은 아직 '의식'이 무엇이냐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그래서 마땅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의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부터 해보려 한다.
육체를 포함한 우리의 존재장 전체는 외부의 변화를 의식에 전해주는 일종의 매질 역할을 한다. 잠시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찰해 보자.
방금 나는 차를 마셨기 때문에 나의 소화기관은 꾸륵꾸륵 소리를 내며 물을 흡수하고 있다. 심장은 박동하고, 호흡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틀어 놓은 음악의 진동이 나의 감성을 자극해 조금은 애조 띤 분위기가 내 신체 주변을 감돌고 있다. 주의를 손으로 옮겨 보니, 차가운 자판을 두드리느라 차가워진 손 끝의 감각도 느껴진다. 어디 그 뿐일까. 손 끝에서는 딱딱한 자판의 질감도 느껴지고, 등 쪽으로 주의를 이동하면 푹신한 쿠션의 감촉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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