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초, 주가지수가 고점을 찍고 오른쪽 어깨에 매달려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평생 ‘저축’ 외에는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친구가 주식을 샀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친구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삶의 의미’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처럼 투자에 무관심한 사람이 주식을 살 때가 시장의 고점이고, 그 하락장의 끝은 늘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비극적 소식으로 마무리됨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가치만을 바라보면 그것이 사라졌을 때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절망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삶에는 물질적 안락함 외에도 의미 있는 가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절망이 깊으면 오히려 다른 가치에 마음을 닫게 된다는 데 인간의 비극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다른 가치를 상기하고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점점 나빠지면서 많은 분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대기에도 우울의 안개가 드리워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절망이 더 높이 날아오르는 힘이 되시기를, 깊은 심연으로 추락하던 속도를 반작용 삼아 새로운 삶을 향해 날아오르는 도약의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