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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아줌마 May 21. 2023

돼지가 모른 한 가지

오래 전 양돈 연구소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돼지에게 주사를 놓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그림처럼

돼지의 코에만 줄을 걸어서 나무에 묶어 놓습니다.

그러면 돼지는 빠져 나가고 싶은 마음에

죽어라 앞으로만 돌진합니다.

한 발만 물러서면 되는데,

돼지는 그 생각을 못 해서

꼼짝 없이 붙잡힌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러면 연구원은

유유히 필요한 연구와 접종을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살면서 가끔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막무가내의 편견을 만날 때나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굳은 완고함이 느껴질 때,

그리고 가끔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돌아보는 법을 잊은

우리의 모습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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