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패를 믿고 그냥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
좋은 패를 가지고 시작을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실패를 두렵지 않게 해 주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줍니다.
상대보다 조금 더 빨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찬스가 있고,
그다지 애쓰지 않아도 나에게 유리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몇 번의 작은 실패는 괜찮습니다. 실패는 큰 의미가 없지요.
믿는 구석이 있으니 또 다른 카드를 내미는 것 또한 어렵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좋은 패를 가지면 확실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패를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끝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어떤 패를 가졌는지에 따라,
또,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내 차례에 뒤집어질 그 카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우리는 좋은 패를 가졌는지 나쁜 패를 가졌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좋은 패라는 것을 결정짓는 것은 내 마음입니다.
내 손 어떤 카드가 들어오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좋은 패를 가진 시작이 될 수 있고,
나쁜 패를 가진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패를 믿지도 못하면서 좋은 패를 가진 척하면, 금방 상대에게 들키고 말지요.
숨길 수 없는 표정과, 내가 내놓는 카드에서 금세 내 패를 읽히고 맙니다.
패배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요.
좋은 패를 가진 척이 아니라 좋은 패를 가졌다고 믿는다면 어떨까요?
시작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요? 미미한 출발이지만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있지 않을까요?
한패 한패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를 보고 게임을 운영하는 여유 말입니다.
그런 여유가 생기면 또 다른 게임의 시작은 그다지 두렵지 않을지 모릅니다.
실패의 원인은 가진 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패의 잠재력을 얼마나 믿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좋은 패를 가졌다는 믿음이 힘과 여유를 주고,
흔들림 없는 자신감은 상대에게 강점으로 비취질 테니,
상황을 내게 조금 더 유리하게 이끌어 올 수 있습니다.
게임은 승패를 떠나 나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시작과 게임에 대한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말입니다.
좋은 패를 가졌다고 믿는 시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믿는 만큼 판의 변수는 무한하다는 것을 아는 시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그저 이상적인 생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내 패를 내가 믿을 때 이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현실로 되지 않더라도, 이미 당신은 승자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게임을 시작했고, 실패했고 그 이야기를 잔뜩 가진 '해본 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내가 가진 패를 믿고 그냥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