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게

by 미쉘

미안해

너의 소중한 것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날리듯 남긴 채

볶아먹고, 삶아 먹고, 지져 먹었어.


네가 그렇게 슬퍼할 줄 몰랐어

네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어

그렇다고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면 어떡하니

우리가 정말 미안해


너는 엄마가 되고 싶었구나

너는 사랑을 나누고 싶었구나

너의 지혜를 가르치고 싶었구나


너의 이토록 소중하고 예쁜 새끼들이

먹고, 배우고, 살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 우린 어떻게 하면 좋니


우린 어떻게 계란찜을 해 먹을 수 있을까

우린 어떻게 치맥을 즐길 수 있을까.


자급자족은 끝났어.

슈퍼마켓이 좋았어.


모르고 살 때가

훔쳐먹기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