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안티- 소시얼이야.
"엄마는 이곳에 친구가 몇 명이야?"
친구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13살 딸이 어느 날 물은 질문이다.
"엄마? 친구가 어딨어. 없어~? 친구는 무슨 친구야."
"그럼 00 아줌마. 00 이네 엄마. 00 이모, 그때 거기서 만난 그 아줌마... 그 사람들은 다뭐야?"
"어? 아.. 그건 친구 라기보다는 아는 사람이지. 엄마 친구 라기보다는 너희들 친구 엄마인 거고, 앞집 아줌마고. 한국문화에서 친구는 같은 나이 여야하고 뭐 그런 게 있어. 그래서 엄마는 여기는 친구가 없어."
"그럼 한국에는 친구가 있어?"
"그럼~ 엄마 친구 많아~~^^"
며칠 후 딸은 또 친구에 대한 질문을 했다.
"엄마 그럼 프란세스는 엄마 친구야?"
"음... 굳이 뉴질랜드 문화를 빌리자면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엄마를 가장 잘 알고, 엄마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지."
"그래? 그럼 00 이모는 왜 친구가 아니야?"
"그 이모는 엄마보다 나이가 어려"
"엄마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프란세스는 할머니인데 친구고 , 00 이모는 한 살 어려서 친구가 아니야?"
"아... 그건... 00 이모는 한국사람이니까, 엄마는 한국사람한테는 이곳 문화 적용이 안돼서 말이야."
딸은 그 질문이 나에게 얼마나 불편한 질문인지 아는 걸까.
엄마는... 친구가 없어...
친구는 엄마한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단다. 특히 이곳에서는 말이지.
엄마는 10년을 넘게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너도 잘 알고 있는 아줌마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단다. 엄마는 친구이기 때문에 배려를 많이 했고 또 그 사람과 가까이 지냈지만, 그 모든 것은 엄마가 원했기 때문에...라고 말하면서 엄마의 사랑과 배려를 무시하는 듯 느끼게 했단다.
그 일 이후로 엄마는, 친구와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
친구는 무엇이고 인간사이의 관계란 무엇일까?..
처음엔 그 아줌마에게 많이 화가 났었어. 왜 나의 배려를 그런 식으로 치부해버렸을까.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 내가 다 잘못된 것인가... 이러면서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사실 모든 게 다 엄마의 문제였어.
엄마는 친구와 가까운 주변사람들을 지나치게 특별하고 가깝게 생각했고, 때로는 그런 마음을 돌려받길 원했었어. 내가 원하지 않는 관계이지만, 그 사람에게 맞추고 살았던 내 탓이었던 거지.
엄마는 그렇게 느낀 후, 억지로 역어진 이곳에서의 한인들과의 인간관계를 그전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이곳에서는 말이야. 엄마로선 슬픈 일이지만, 그게 마음이 편해. 안티소셜이 맞아.
이렇게 말하고 이 대화를 끝내고 싶었지만, 어린 딸은 두 문화사이에서 '친구'라는 개념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친구문제로 힘든 일이 있는 건지 아니면 한국 친구를 통해 엄마들의 일을 알고 있는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그 냥 이리저리 말도 안 되게 둘러대고 있었다.
한국의 '친구' 개념과 영어권의 'Friend'는 의미가 다소 다르다. 영어권에서는 동년배이든 나이차가 10살 이상이든 가족, 친인척을 제외하고 친한 사람을 Friend라고 부른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라 친구(朋友:붕우)라고 하면 나이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외간 사람 정도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공식 베프(?)인 제라드 듀갈과 알렉세이 스투코프 두 제독은 무려 나이 차가 12살이나 나지만 전혀 격의 없이 어울리며 어색해 보이지도 않는다.
반면 현대 한국에서 친구는 '나와 동갑 또는 동급생인 친한 사람'만을 친구라고 모른다. 반대로 말하면, 단 한 살만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친구 관계가 되기 매우 어렵다. 이는 군사 독재 정권과 운동권의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권위주의 문화가 사회에 섞여 들어왔고, 이 사이에 주민등록제가 시행되며 전 국민이 서로의 나이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된 탓이 크다. 특히 일본군으로부터 이어진 대한민국 국군의 수직적 군대 문화와 변질된 유교적 전통이 혼합되어 사회에 심어져 이어 내려온 영향이 매우 크다. [24] 실제로 유교는 한국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해당하는 사상인데도, 나이/경력/기수를 1년 단위로 끊어서 서열을 매기는 것은 한국뿐이다. [25]
참고자료: https://namu.wiki/w/%EC% B9% 9C% EA% B5% AC
2주간의 방학이 되어, 친구집에 놀러 다녀온 딸은 또 엄마에게 말했다. 사회성 좋은 00 이모였던 집이다.자신엄마랑 친구라고 느꼈던 그이모집 말이다.
"엄마! 엄마는 안티 소시얼이야!"
"응? 뭐? 엄마가 왜 안티 소시얼이야?"
"한국 아줌마들 사이에서 말이야. 엄마는 안티소셜이 확실해"
"왜?"
"다른 아줌마들은 다 같이 모여서 놀고, 만나고 그러는데 엄마는 그런 거 안 하잖아. 왜 안 해? 그러니까 안티소셜이지."
"음........ 엄마는 너무 바빠. 그렇게 보낼시간이 없어 너도 알잖아.
엄마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너도 알잖아 엄마도 아줌마들이랑 커피 마시고 놀러 다니고 늘 그랬었잖아. 그런데, 엄마가 그렇해 보니까 행복하지 않았어. 엄마는 엄마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공부하고,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또 너희들에게 신경 쓰고 그런 삶이 더 좋아. 사람은 다 다르잖아."
"그래도 엄마는 안티 소셜이야. 사람이 친구랑 놀고 그래야지. 난 엄마가 너무 걱정돼"
"....... 엄마 친구 많아 걱정 마. 엄마 학교 가면 친구 얼마나 많은데, 너도 봤잖아. 그리고 엄마 아빠 나이되면 친구 없어~~ 아빠한테 물어봐~"
"아빠 아빠는 여기에 친구 있어?"
"있지! 엄마!!"
"그건 친구가 아니야 부부지."
딸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야 할까?
왜 엄마가 한인들 사이에서 안티 소셜이 될수 밖에 없는지. 이야기 해야 할까.
안티 소셜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썻지만, 딸은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 외로운 엄마를 느껴버린 딸이 고맙고 감동이고 걱정된다.
P.S
남편:
친구영화를 보여줘야겠군.
친구가 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