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가 결혼했다 (7)
엄마가 조금씩 아픈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많이 복잡해보인다.
오늘은 엄마 머리를 감겨줄 일이 있었다.
아 내가 나이가 든 건가?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진지해졌다가,
엄마 혼자 할 줄 아니까 알아서 마무리하라고 했다.
애써 괜찮은 척 했던 것 같다.
엄마와 나는 여전히 어리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애기 같다.
둘 다 마음은 10대인데, 몸은 60대와 30대를 겪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면서 힘들게 겪어온 일들이 언제쯤 끝날까?
나는 이제서야 인생의 흐름이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는데,
우리 엄마는 아마 평생 모를 것 같다.
엄마가 힘들게 일하며 나를 배우게 했기에 알게 됐지만,
그런 엄마는 잘 배우지 못해서 모를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