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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지혜 Jun 20. 2022

베란다 프로젝트-괜찮아

자꾸만 마음이 작아지는 너에게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 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서툴면 어때 /가끔 넘어질 수도 있지

세상에 모든 게 단 한번에 이뤄지면 / 그건 조금 싱거울 테니


너보다 멋진 네 친구들이 / 한없이 널 작아지게 만들 때

널 향한 사람들의 기대로 / 자꾸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디면 어때 / 꼭 먼저 앞설 필요는 없지

저 높은 정상에 너 혼자뿐이라면 / 그건 정말 외로울 테니

괜찮아, 힘을 내 / 넌 할 수 있을 거야

뒤를 돌아봐 / 벌써 이만큼 온 거잖아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기억할 날에 / 조금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 훌쩍 커버린 너일 테니


-베란다 프로젝트, [괜찮아]



  오늘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며 들려주고 싶은 것은 시가 아니라 노래야. 사실 시도 노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거 알고 있니? 좋은 노래는 훌륭한 시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붙은 것과 같다고 생각해. 내가 들려줄 노래는 '베란다 프로젝트'의 '괜찮아'라는 노래야. '베란다 프로젝트'는 가수 김동률과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함꼐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거든. 선생님은 이 노래를 대학교 시험기간에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


  나는 고2 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고등학생 때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틈도 없이 최대치로 역량을 발휘해서 성적을 올리는데만 급급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해서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대학에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만 있는거야. 다들 1등만 하다 온 친구들. 아직도 기억나. 대학교 1학년 한문 교양 수업에서 첫 퀴즈로 한자 1000개 암기 시험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듣는 학생 전원이 만점이었던 것. 오래된 일이라 내 기억이 과장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 충격받았던 기분은 확실히 기억해. 아, 이곳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당연한 친구들만 있는 곳이구나. 이곳에서 내가 상대평가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머리 좋고 공부법을 잘 아는 친구들 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해야하는구나. 그렇게 나는 대학 4년 동안 고사 기간마다 일주일씩 학교에서 밤을 새며 공부를 했어. 솔직히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고등학교 때는 시험 앞두고도 꼭 여섯 시간은 잤었거든. 물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데에는 나의 의지만 있었던 건 아니고 마침 그때 제일 친하게 지냈던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나중에 문과 수석 졸업을 할 정도로 열심인 친구였거든. 매일 그 친구 따라서 공부하다보니 저절로 시험 기간에는 밤샘 공부를 하게 되었던 것 같아. 도서관에서 간신히 밤을 새고 새벽 5시쯤 씻으러 집으로 가는 그 길에서 항상 이 노래를 들었어. 아무도 없는 한적한 거리와 다소 쓸쓸한 새벽 공기. 자꾸만 작아지는 마음과 지친 몸을 간신히 이끌고 집으로 향하던 길. 그때마다 김동률의 따듯한 목소리와 꼭 내 마음 같은 가사들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듣고 또 들으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였지.


  요즘 6월 모의고사를 마치고 전보다 부쩍 풀죽어 보이는 너희 얼굴을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어. 너희에게도 내가 받은 이 위로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괜찮아. 우리 모두 매일 나아가고 있잖아.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우리 오늘 하루만 살자.


<베란타 프로젝트-괜찮아> 뮤직비디오 영상 링크

https://youtu.be/e8F9qURn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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