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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domone Jul 19. 2022

1 |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인생의 12가지 법칙(12 Rules For Life)

I. 바닷가재의 영역 다툼
 
바닷가재는 깊은 바닷속 서식한다. 위에 살고 있는 생명의 잔해물이 떨어지고 먹잇감이 풍부한 곳을 선택하며 산다. 탈피를 하는 과정에선 안전한 보금자리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닷가재의 개체수만큼의 안전한 피신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싸움과 경쟁을 통해 영역을 차지하려 든다. 바닷가재에게 영역은 곧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생명의 위험을 쉽게 감수하진 않는다. 서로간 화학적인 호르몬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며, 몸집과 집게발 크기를 파악하고 싸움을 피하기도 한다. 패배한 개체는 자신감을 잃고 다시금 도전할 의욕조차 잃는다. 패기 넘치던 공격성과 용기는 사라진다. 뇌 구조는 완전히 해체되어 약자에 적합하도록 다시 재구성된다. 직장과 사업에서 실패해본 경험이 있다면 바닷가재가 겪는 이 고통스러운 후유증과 스트레스를 겪고 다시 재기할 힘을 잃어버린 느낌을 알 것이다. 누군가는 약육강식과 힘 센자만이 차지하는 이 순리가 부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II.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다
 
인간 사회의 상위 1%의 자산이 하위 50%의 자산 총액과 비슷하다. 과학계의 주요 이론은 소수의 과학자들이 고안해낸 공식이고 대부분은 이를 차용하여 논문을 발표한다. 음악계에선 단 4명의 작곡가 즉,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가 거의 모든 수요를 차지한다. 미국 출판 시장에선 매해 150만부 중 10만부 이상 팔리는 책은 500종에 불과하다. 한국의 도시 인구의 50%는 서울에 거주한다. 바닷가재의 우두머리는 거의 모든 암컷을 차지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지배권을 과시한다. 이러한 모든 불평등이 물리적인 힘이라거나 태생적 자연 발생으로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한 권력은 불안정하고 오랫동안 유지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강력한 지배자라도 2명 이상의 힘만 모여도 패배한다. 따라서 낮은 지위의 수컷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도대체 이 자연의 이야기가 인생의 법칙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III. 자연이 낭만적이라는 오해
 
콘크리트와 화학 페인트로 만들어진 건물 속에서 극사실주의 자연 풍경 미술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자연이 낭만적이라는 것은 큰 착각이다. 매년 수 백만명이 감염되는 말라리아, 수 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 기아를 유발하는 가뭄, 에이즈 등도 ‘자연’의 일부다. 그러므로 순전히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자연은 정적이지 않으며 음과 양, 혼돈과 질서의 반복이다. 따라서 자연이 선택한다는 뜻은 오래 지속해왔다는 의미이고 생명체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이다. 나는 이 서열 구조와 불평등이 5억년 간 존재해온 생명체의 특성이기 때문에 문화적 특성이라 보지 않는다. 이건 인간이 만든 것도 아니며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니다.
 
자연에 따라 인간 뇌의 깊숙한 곳에서는 우리 스스로가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추적하고 관찰하는 정확한 계산기가 하나 존재한다. 으리으리한 집과 최고급 음식을 차지한 사람이라면 구성원들은 환심을 사려 노력할 것이고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높다. 지배적인 위치에 있을수록 안정적인 보금자리와 우호적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환경이 변화할수록 적응력이 높다. 변화를 환영하게 되고 여유롭게 넘길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좋은 기회를 맞이할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IV.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야하는 이유
 
승자가 되지 못한 이들의 특징은 맞서싸울 ‘힘’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공격성과 저항을 멀리하고 인내와 관용, 희생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이들이다. 단순한 격언에 빠져 너무나 그러한 삶에 융화되어 합당한 분노 조차도 내지 못한다. 무기력감과 의기소침함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들이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패배자의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당신을 패배자로 취급한다. 풋내기 신병들은 전투 상황에서 극악무도한 괴물처럼 행동하고 자신에게 폭력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으면 절망하고 심한 공포심에 시달린다. 그러나 착하고 순진한 사람도 현실의 냉혹함을 깨닫게 된다면 내면에 스스로를 짓누르던 두려움도 줄일 수 있다. 시련을 이겨낼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되고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말한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라고. 패배자처럼 하고 다니지 말라고. 먹잇감이 되지 말라고. 이 메세지는 이긴 자가 독재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자세를 교정하라는 뜻만은 아니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방주를 지어 홍수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지키고 폭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겠다는 의미다.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겠다는 뜻이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는 뜻이다. 폭압적이고 엄격해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질서를 원래의 출발점인 혼돈으로 되돌리겠다는 뜻이며, 그 결과로 닥치는 불확실함을 견뎌내어 궁극적으로 더 의미있고, 더 생산적이고 더 좋은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를 당장 버려라. 당신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라.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라.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만큼 나에게도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라.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보고 걸어라.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세로토닌이 신경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이 메세지는 기본적으로 세상의 약자들을 향한다. 강자의 정당화가 결코 아니다. 자연도, 사회도 만만치가 않다. 이 메세지를 다시 기억하자.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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