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 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서지만 비겁하게 무릎 끓는 나라는 결국 패망한다. Winston Churchill
영국 제 42대 총리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다. 이 영화는 게리 올드만이 펼친 무아지경의 무대였다. 게리 올드만의 그간 명성에 맞지 않게 수상 복이 없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한풀이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윈스턴 처칠 그리고 네빌 체임벌린 사이에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상대로 평화적 조약이냐, 군사적 저항이냐의 선택적 대립이 중반부터 이어져온다. 실제로 처칠은 매우 외로운 싸움을 하였는데, 보수당과 노동당에서도 정책적 패장이라 평가받아왔기에 그의 강단있는 결단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매우 빛났다. 보통의 역사물은 단순히 대사를 통해 여운이 오는 형식이라 자칫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는 시도에 의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처칠의 깊은 고뇌가 흑백의 상반된 영상미부터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숨소리까지 다채로운 방법으로 느껴진다.
1940 June 5th, Churchill declares "We shall never surrender."
영화에서 자세히 그려지진 않았지만 전쟁 원조를 위해 중립국 위치와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던 루즈벨트 미 대통령에게 이른바 '알몸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처칠이 목욕을 하고 나오던 차,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온 루즈벨트와 마주치고선 자신은 숨길 것이 없다며 루즈벨트를 웃겨버린 일화다. 이처럼 계산적인 스타일의 루즈벨트를 움직이기 위해 수 차례의 서신과 끈질긴 백악관 만남을 추진하였고 루즈벨트를 '보스'라 호칭하고 자신을 부군으로 자칭 하면서까지 국익을 위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노력에 루즈벨트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나치 독일이 종래에는 미국의 국익에 해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인정하였다. 그 결과, 미국은 '민주주의의 위대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영국이 독일에 항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는 점과 310억 달러 이상의 무기 원조를 약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