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우유나 컵 커피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란? 가격표 안 보고 원하는 걸 먹을 수 있는 사람이다.
배도 고프고 졸려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는 너무 비싸고 메가커피와 컴포즈도 비싸고
폴바셋은 너무 너무 너무 비싸서 결국 나는 편의점으로 갔다.
편의점 음료 코너에서는 그래도 가격표 안 보고 원하는 걸 골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아니었다.
커피 우유 1,300원.
세일하는 컵 커피 2,000원.
나는 칠천 원도, 칠만 원도 아니라 칠백 원 때문에 고민했다.
커피 우유를 마실까. 컵 커피를 마실까. 우유보단 커피가 더 당겼지만
그게 700원을 더 쓸 타당한 이유가 될까.
700원을 더 투자할 만큼 나에게 가치 있는 선택일까.
결국 나는 커피 우유를 선택했다.
달고 시원하고 맛있었지만
괜히 마음 한구석에서 씁쓸함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700원 때문에 고민하고 싶지 않아.
700원 때문에 원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
고작 700원 때문에!
나에게 700원이 고작이 아니라는 현실이 오늘따라 더 서글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