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었던 대로 행동하기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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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CAPE 지수가 9월 30일에 37.0을 기록했다. 10월 1일 정규장이 열렸을 때 계획대로 하락장 준비를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전체 자산의 10%를 매도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6.5% 정도를 매도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기존 매도 전략이 너무 넓게 잡혀있어서 좀 더 촘촘히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각 구간의 매도 비율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장 손실이 큰 2개 종목(ARKG, TDOC)을 이번 기회에 정리했기 때문이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양도소득세가 비과세구간을 많이 넘어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개별 종목을 정리하면서 2,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매도해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전혀 머뭇거림이 없었다. 해당 종목이 고평가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적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전 종목을 5% 매도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CAPE가 37이 되면 미련 없이 매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주식은 더 올라갈 것 같은 마음에 쉽게 매도를 하지 못 했다. 그러나 21년 11월에 수익 실현을 하지 못해서 겪었던 처절했던 2년 간의 긴 하락장을 잊지 않았기에 다시 매도 버튼을 누를 결심을 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앞으로 미국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는 유튜브에서 조금만 찾아봐도 꽤 많이 나온다. 미국 대선의 결과, 빅 컷 이후 금리 인하의 향방, 인플레이션의 재점화 등 올라갈 이유도 많고, 떨어질 이유도 많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정한 매수/매도 계획을 잘 킨다면, 자산을 잃지 않고 잘 지키면서 증시 상승의 과실 또 적당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