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월인데, -1억 3천만 원.... 실화냐?
25년 4월 4일 종가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주가지수 역시 약 20% 하락했다. 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하락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나는 이전 2번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하락장을 준비했다. 기준을 세우고 주식을 비율에 따라 일괄 매도하였다. 매도한 돈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하여 상승장에서 투자 리스크를 꽤나 줄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나 마지막에 욕심을 부렸다는 점이다.
실제 CAPE지수가 38.75 수준을 넘어갔으나, 워낙 짧은 기간에 상승하여 좀 더 가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났었다. 계획대로 했다면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으나, 욕심을 부린 탓에 생각보다 많이 보유하지 못하게 된 점이 아쉽다. 빚을 갚고 남은 1,500만 원 수준의 단기 미국채권을 가지고 있으니 이 돈을 잘 활용하여 슬슬 매수에 나설 생각이다.
오늘부로 금융자산이 24년 마감 대비 1.3억이 빠졌다. 25년 올해 미국 주식 직접 투자 계좌의 손실은 약 8,500만 원이고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등 간접 투자 계좌의 손실은 약 4,500만 원이다.
계좌가 3개나 되다 보니 역시 모아놔도 한눈에 잘 안 들어온다. 보기 편하게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해 보았다.
누적 수익의 40% 수준을 반납했으니 기분이 안 좋을 법도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지난 2번의 하락장에서 배운 점은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매도하고 인출해야 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다시 전고점은 돌아온다.
② 하락장을 촉발시킨 미국 발 관세 전쟁, 미국 경제 침체 징후 등 여러 경제적으로 불안 상황은 트럼프 집권 2년 차 말인 26년 11월에 이뤄지는 중간선거까지는 대부분 해결될 것이다. 이보다 더 빨리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③ 아내의 퇴직연금을 DC로 전환해야 하는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시장이 하락해 주니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퇴직연금 전환 뿐 아니라 우리 부부는 연금저축, IRP 등 연평균 약 3,000만 원 정도 주식을 매수한다. 그렇다면 25년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는 기회다. 오히려 좋다. 최고트럼프야 고마워.
현재 2살이 된 딸아이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조기복직해서 월급으로 주식을 더 많이 사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으니 무리도 아닐 듯하다.
하락장은 시장참여자라면 아픈 것은 사실이다. 하락장을 피할 수 없다면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건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