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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Aug 29. 2020

구글(GOOGL)에 투자한 3가지 이유

#0. 구글(GOOGL), 우리 삶에 녹아든 기업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를 활용해서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확인하고, Gmail을 통해서 대외적인 업무를 봅니다. 또, 궁금한 점이 생기면 구글 검색을 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배우기도 합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정 금액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의 제공이 무료지만 그에 합당한 대가를 개인들이 지불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검색한 내용을 통해서 구글은 적합한 광고를 띄우고 이를 통해서 돈을 버는 것처럼 말이죠. 또, 정보가 한 기업에 집중되면 '빅브라더'처럼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구글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투자한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세상 모든 정보의 보고, 구글 데이터 센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구글은 광고를 통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출의 80%에 가까운 큰 금액을 말이죠. 광고 매출은 검색엔진, Gmail, Map, Youtube, AdSense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이는 구글이 PC에서는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행동, 취향, 관심사 등의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특히,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은 구글이 92.17%를 차지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 구글 매출 구조. 출처 : finshots.in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디바이스 무관). 출처 : gs.statcounter.com


이전에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 성장에 대한 분석과 마찬가지로 아직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되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구글의 광고 매출 성장 역시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0%(약 32억 명)는 인터넷 불모지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 보급이 활발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13억 명 이상이 인터넷 접근성이 개선되면 구글 광고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뒷부분에서 다루겠지만, 룬 프로젝트(Loon project) 를 통해서 글로벌 인터넷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불모지역의 인구수. 출처 : datareportal.com



#2. 인공지능, 자율주행의 선두기업

구글은 2015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서 알파벳(Alphabet)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기존 틀에서 벗어서 완전히 혁신을 꾀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 구글의 행보는 꽤 바람직해 보입니다. 회사 자체가 분리가 되지 않으면 기업은 '우리가 원래 잘하는 것, 돈을 잘 버는 사업'에 집중해서 혁신으로부터 멀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지주회사 체제 정립 후 인공지능, 자율주행, 생명공학, 드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들이 출범했습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두 회사가 바로 인공지능 연구의 딥마인드(DeepMind)와 자율주행 기술의 웨이모(Waymo)입니다. 


딥마인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알파고(Alphago)를 만든 회사로 2014년에 구글이 인수를 하게 됩니다. 세상에 알려진 딥마인드가 제일 먼저 한 프로젝트는 구글의 서버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서 냉각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40%를 줄임으로써 전체 전기 사용량의 15%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지속적으로 솔루션을 찾고자 했던 문제를 인공지능이 단 몇 개월 만에 큰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에는 최적화에 성공해 30% 이상을 절감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최대 전력량에서 15% 이상 개선한 모습. 출처 : DeepMind.com


승부를 결정짓는 신의 한 수를 둔 바둑 기사들에게 거기에 왜 두었는가 물어보면 대부분이 '거기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모든 수를 계산하기보다는 확률이 높은 몇 가지 경우 수를 보고 선택을 하게 됩니다. 딥마인드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직감'을 인공지능이 구현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딥마인드가 추구하는 인공지능은 뉴럴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용 인공지능' 분야입니다. 즉, 프로그램과 솔루션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체(Agent)가 환경을 인지하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범용 인공지능입니다. 예를 들어, 알파고가 바둑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게임 역시 스스로 인지하고 학습해나가는 방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은 대부분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실제 산업 분야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1년에 5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비판받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안구 질환을 미리 발견하여 예방에 앞장서고, 데이터센터의 전기사용량을 줄이며,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서 구글 어시스턴스를 더 똑똑하게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딥러닝의 핵심은 데이터의 양입니다. 세계 어느 기업보다 많은 데이터를 가진 알파벳의 자회사, 딥마인드 인공지능이 활약할 미래는 무한하다고 봅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두 축은 ①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더를 모두 사용하는 웨이모 진영과 ② 라이다 없이 카메라와 레이더로만 자율주행을 추구하는 테슬라 진영으로 나뉩니다. 각각 장단점은 있습니다. 라이다 장비를 추가로 사용하면 물체를 3D로 이미징 할 수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외관상 좋지 못합니다. 반면, 카메라와 레이더만으로 자율주행을 하면 물체를 입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나, 원가 부담이 덜해 상용화하기 쉽습니다.


현재 기술적은 측면으로만 보았을 때는 웨이모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11월, 웨이모는 운전자 없이 완전자율주행으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지역이 애리조나 피닉스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실제 상용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해당 운행 지역의 지도를 '사전에' 입력해야 된다는 점이 서비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될 듯합니다.


2020년 자율주행 평가표. 출처 : nvgt.com


미래에 자율주행 시장을 누가 선점하고 독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웨이모 진영과 테슬라 진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영역에서 파이를 나눠먹을 수도 있고, 한쪽이 다른 쪽의 기술을 받아들여 결국에는 하나의 기술이 될지도 모릅니다. 고가의 라이다 장비와 정밀지도가 반드시 필요한 점이 있으나, 현재 자율주행에 가장 가까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구글의 웨이모입니다.



#3. 인류의 미래는 구글이 책임진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알파벳의 사훈이 'Don't be evil' 에서 'Do the ringt thing' 으로 바뀌었습니다. '세계의 정보가 모이는 기업이니 악한 기업이 되지 말자'에서 '인류,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하자'로의 전환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여러 자회사들이 매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해있습니다.


① 헬스케어 ▷ 베릴리(verily), 칼리코(calico)



빅데이터 기술의 성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자의 기록이 전자로 기록되고 의료기기의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이를 통한 분석과 예측이 헬스케어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데이터를 가장 잘 모으고 활용하는 구글이 진출한 헬스케어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회사 베릴리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Novartis)와 함께 노안과 백내장에 대한 솔루션으로 스마트 렌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길리어드(Gilead)와 이뮤노스케이프(Immunoscape) 플랫폼을 통해서 환자의 질환 및 치료 반응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릴리는 인류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전 세계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릴리는 건강한 사람이 왜 아프게 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건강 상태를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마치 구글 맵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이 프로젝트를 '베이스 라인(Base-Line)이라고 합니다.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머신 러닝을 통해서 4년간 지원자 10,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릴리는 환자들의 데이터를 긴 시간 동안 파악하여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자회사 칼리코는 노화 연구 및 인간 생명 연장에 대한 연구를 하는 기업입니다. 암에 걸리지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 유전자를 가진 '벌거숭이 두더지쥐'를 연구하여 인류가 풀지 못한 많은 수수께끼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또 발효 작용에 꼭 필요한 '효모'가 늙은 세포에서 새로운 세포가 돋아나는 것을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② 인터넷 보급 ▷룬(Loon)


구글 '룬 프로젝트'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하기 쉬워지면 알파벳은 자연히 매출이 늘어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계 인구의 40%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은 '프로젝트 룬'을 진행합니다. 풍선 형태의 열기구를 띄워 태양열로 에너지를 조달하여 약 100일 간 10,000㎢의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합니다. 쉽게 말하면 굉장히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와이파이가 성층권에 떠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람에 의해서 풍선이 이동하게 되면 다른 풍선이 그 지역을 대체하여 인터넷 연결성을 지속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상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면 인터넷을 지속적으로 연결시킬 수 없기 때문에 기술적 한계를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인공지능이 긴 기간 동안 축척된 비행 데이터를 학습해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구가 스스로 판단하여 고도와 위도를 조정하면서 위치를 정합니다. 실제로 2020년 7월 케냐에서 룬 상용 서비스에 성공하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사막에서도, 밀림 오지에서도 구글 지도를 켜고, 왓츠앱으로 채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다소 황당하게 들리지만 획기적인 사업들은 대부분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는 분야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든든한 지주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출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기업이라는 점, 구글에 투자한 마지막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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