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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Mar 02. 2021

[21년 2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안녕하세요! 와인입니다. 


설은 가족들과 마음 편하게 지내라는 배려였을까요? 나스닥 지수가 2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14,095를 기록하며 아주 따듯한 명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리 하락하면서 2월 말 기준 13,192로 거센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조정기간처럼 All-time high를 기록하고 호흡이 긴 조정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21년 9월 ~ 10월, 나스닥 조정 기간(최대 낙폭 -11.8%)


이번 조정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이유가 바로 '10년 물 미국 채권 금리 상승'입니다. 2월 10일, 1.13%에서 최근 1.45%까지 오르면서 주가에 강한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OVID-19 이후 전 세계는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이 금융 시장으로 밀려들어 왔고, 낮은 금리 탓에 기업들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아주 낮은 할인율 적용을 받게 되어 이전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21년 2월 미국 10년 물 국채 수익률 추이. 출처 : www.marketwatch.com


산이 높을수록 골이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래의 기대수익으로 인해 시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멀티플을 받았던 '기술주'가 가장 먼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가치주 탄탄한 실적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조정의 칼날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이 큰 조정을 받게 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출처 :EPA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은 '아직 미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고용 회복은 현재로서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는 작년 9월에도 같은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장은 잠시 조정을 멈추는 듯했으나 보란 듯이 계속해서 하락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무서워졌습니다. 공포는 계속해서 공포를 낳았습니다. 어쩐지 코로나는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실물경제는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슬슬 차익을 실현하고 싶은 이유가 솟구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게 2월은 투자 방식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름 확신을 가지고 매수했던 종목들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미래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 혹은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적당한 주가. 밸류에이션(Valuation)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야했습니다.



#1. 2월 마감 주식 계좌 


21.02.28 기준. 포트폴리오 정보
21.02.28 기준. 해외 주식 계좌.


21년 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종목과 보유량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배당금, 실현 수익, 레버리지 비용을 포함하여 34.4%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종목 선택 없이 투자금을 전부 QQQ와 ARKK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각각 10.9%, 38.6%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나름 낮지 않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종목들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매수 

① 팔란티어(PLTR) : C3.AI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고 유사한 이유로 투자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업이나 국가 기관에 제공합니다. 데이터에서 부가 창출되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고,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정제하여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업은 반드시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② 유니티(U) : 최근 메타버스에 얼마나 익숙한지 따라 세대가 나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층은 현실의 나와 가상세계의 나를 분리하는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메타버스는 엔터 분야와 게이밍 분야에서 가장 먼저 그 꽃을 피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양대 게임 엔진으로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높은 수익성이 기대됩니다.


▶ 매도

① 이항 홀딩스(EH) : 공매도 보고서를 읽어 본 뒤 다음 날에 매도하였습니다.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치솟는 주가 상승에 제대로 된 기업 공부를 하지 않았던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된 투자였습니다. 


21.02.28 기준. 분야별 비중

#2. 적당한 주가는 어떻게 구할까?



제 포트폴리오는 대부분이 '기술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정에서 나스닥 지수가 받은 조정보다 훨씬 더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종목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있었습니다. 흔히 일컫는 '빅 테크' 주식들은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은 오히려 시장의 하락분보다 적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띕니다.


빅 테크 주가 흐름. 출처 : yahoo finance
성장주 주가 흐름. 출처 : yahoo finance

반면 기대로 인해 높은 멀티플은 받은 성장주는 조정의 철퇴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상당히 많은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가격에 사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듯이, 기업도 마찬가지 성장 과정이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간이 있고 충분히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 꾸준한 이익을 내는 기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나이에 따라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달라야 합니다.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은 통상 '주가 수익비율(P/E)'를 적용합니다.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누면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P/E가 30이라고 하면, 이 기업은 1년 동안 자신의 가치의 1/30의 이익을 낸다고 보면 됩니다. 적자가 나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이 값이 음수일 것이고 평가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성장기를 보내는 대부분의 기업은 해당 지표로 평가가 어렵죠.


성장기에 있는 기업은 할 일이 많습니다. 투자를 통해서 계속해서 선진 기술을 갖추어야 하며, 설비에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돈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보고 온 유능한 인재들에게 스톡 옵션도 제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돈이 나갈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주가 매출 비율(P/S)'를 주로 사용합니다. 매출 큰 기업은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여유롭습니다. 현금 흐름은 기업이 도산하지 않고 계속 운영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됩니다. 또, 매출 성장이 꾸준히 되면 '규모의 경제'에 의해 흑자 전환할 확률도 커집니다.



보유 종목별로 P/E, P/S를 구하여 밸류에이션을 해보았습니다. 최근 분기 실적에 4배를 곱한 값으로 계산하여 직전 4분기의 합보다는 다소 낙관적인 수치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P/S 값이 50을 넘기는 종목이 3개가 있었고, 모두 이번 조정 기간에 20%~30% 하락한 종목입니다. P/S 값이 너무 높은 종목의 경우에는 주가가 강한 조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고, 적정한 P/S값을 찾아 투자해야겠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전에 심취해 기업 가치를 계산하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고, 기존의 투자 방식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2월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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