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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Feb 01. 2021

[21년 1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안녕하세요! 와인입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게임스탑(GME)이라는 종목이 핫한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1월 결산은 짧게 마무리하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스탑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1월 마감 주식 계좌 


21.01.31 기준. 포트폴리오 정보
21.01.31 기준. 해외 주식 계좌.


21년 1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종목과 보유량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배당금, 실현 수익, 레버리지 비용을 포함하여 47.2%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종목 선택 없이 투자금을 전부 QQQ와 ARKK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각각 13.1%, 51.0%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1월 종목 변화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 매수 


① 프로테라(ATCT) : 북미 지역에 전기 버스 생산과 충전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ACTC과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하였습니다.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10배 내외로 타 EV업체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낀 점,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이 50% 육박한다는 점, 그리고 테슬라와 유사하게 충전 인프라에도 집중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② 이항(EH) :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혹은 자율 항공 모빌리티(AAM)의 글로벌 선두 기업입니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올해 초 JD(징동 닷컴), ZTO(중통 택배)와 함께 중국 무인항공기 고속 배송 서비스 표준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앤트 그룹 상장 사건과 더불어 중국 투자 리크스가 대두되고 있는데, 태동하는 드론 산업의 경우 오히려 국가적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 이항에게는 메리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③ SOFI(IPOE) : IPOE와 스팩상장한 핀테크 기업입니다. 스탠퍼드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를 연결해주어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중개 서비스로 시작하였습니다. 20년 총대출액이 5억 달러 정도가 됩니다. 네오 뱅크(Neo-bank)라고 불리는 핀테크 기업이 가지고 있는 프로세스의 투명함, 앱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대출을 통해 SOFI 생태계로 끌어들여 이후 다양한 활동(투자, 보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뿐만 아니라 4월 핀테크 API 솔루션 기업인 갈릴레오를 인수하여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수록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파이프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④ 3D 프린트 EFT(PRNT) : 3D 프린팅이 제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비용 절감, 제조 시간 단축, 기존에 할 수 없었던 디자인 등 많은 분야에서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현재에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적은 비중으로 투자를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 매도  


① 슈뢰딩거(SDGR) : 인공지능 기술이 포함되어 있으나 바이오/헬스케어에 관해 전문 지식이 떨어져 기업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량 매도하고 ARKG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② ARKF, ARKW :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면서 전량 매도하고 남은 비중은 ARKK로 이전했습니다. ETF 비중은 유지하면서 혁신 사업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바꾸었습니다.  


21.01.31 기준. 분야별 비중

#2. 게임스탑 사태 관련  


출처 : CNBC


지난주 게임스탑(GME) 주가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게임스탑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되어 있으며, 비디오 게임 전문 소매점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이 회사의 주가가 한 편의 드라마였을까요? 


COVID-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은 계속해서 침체하는 소위 '좌초자산'이었고, 디지털 게임 판매가 계속해서 성장했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됩니다. 멜빈 캐피털, 시트론 등 유명한 헤지 펀드에서 유통 주식(Float) 대비 공매도 비율(Short interest)이 140%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공매도를 칩니다.   




유명한 헤지펀드에서 마음먹고 공매도를 시행하면서 공개적으로 회사를 공격하게 되면, 같은 레벨의 기관이 맞서지 않는 한(칼 아이칸과 빌 애크먼의 허벌라이프 공매도 사건) 대부분의 주가가 곤두박질칩니다. 기관은 하방이라는 일관된 방향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반해, 개인은 모두 파편화되어 있고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미국 커뮤니티인 레딧의 서브 레딧인 월스트리트 뱃츠(WSB)에 유저들이 담합하기 시작합니다. 왜 과거와는 다르게 이들이 담합할 수 있었을까요? 


첫 번째는 이들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한 집단입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이윤 추구를 위해 무리한 대출을 감행하였고 고스란히 중산층에게 피해를 전가하였습니다.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던 '집단기억'이 이들을 규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 번 째는 개인투자자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입니다. 로빈후드와 같은 편리한 앱, 투자 플랫폼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주식 매수, 옵션 거래에 대한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또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여 공매도 포지션은 반드시 상환해야 하며, 유통 주식보다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큰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알고 있습니다. 


하나로 뭉쳐진 똑똑한 개인투자자들이 롱 포지션(주식, 콜옵션 매수)에 일관된 배팅을 하게 되고, 주가는 $40에서 $150까지 급등하게 됩니다. 멜빈 캐피털은 연초 대비 30% 이상 손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한화로 40조 원가량 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의 'Gamestonk!' 트윗 및 차마스(Chamath)가 GME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가는 대. 폭. 등하여 최고가 $500까지 올랐습니다. 아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공매도 기관은 이제 숏스퀴즈를 하려고 해도 돈이 부족해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됩니다.  


1월 28일, 미국의 대표적인 트레이딩 앱 로빈후드에서 GME에 대한 롱포지션(주식 매수, 콜옵션 매수)을 불가능하게 하도록 만듭니다. 국가 기관이 아닌 트레이딩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매수를 막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에서만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매수할 수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로빈후드가 수수료 무료라는 점으로 마케팅하여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이었기 때문에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시장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매수자와 매도자와의 균형이 맞춰진 가격에 거래가 됩니다. 매수 버튼이 뽑힌 로빈후더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매도뿐. 7연벙 7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맞고 주가는 $300까지 수직 하강하게 됩니다. 이후 29일 레딧 서버 다운 이후 $120까지 폭락합니다. 이때다 싶은 공매도 세력의 숏스퀴즈(공매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단 10분 만에 주가는 $200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빈후드에서 매수 제한을 해제하면서 주가는 다시 폭. 등. 현재 $325에 안착했습니다.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사이의 GME 전쟁은 사실상 1막이 내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로빈후드의 의도적인 주가 조작에 대한 소송이 이루어지고 있고, SNS에 월스트리트에 대한 비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자유경제의 최전선에 있던 월스트리트는 그저 있는 자들의 돈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가 게임의 룰마저 바꿔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그 게임을 지속하려 할까요? 자유시장주의를 신봉한다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공평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헤지 펀드가 기어코 주식 상환을 하지 못 하게 된다면, 글로벌 투자은행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투자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하여 손실금을 메꿔야 합니다. 즉 현재 롱포지션을 청산하고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네....제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제가 보유 기업들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기가 막힌 어닝 서프라이즈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방으로 기어가는 이유가 이 때문에 아닐까 싶습니다. 


바둑에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쭙잖게 이어진 바둑돌들이 언뜻 보기에는 죽은 듯싶어도 결국 몇 가지 수를 통해서 살아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금융계에서 '기관'은 크면 클수록 정부의 개입으로 불사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예컨대 롱텀 캐피털(LTCM). 이 드라마의 끝은 어떤 결말일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돈을 다 잃어도 좋다. 너도 망해라." 출처 : 영화 '다크나이트' 中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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