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연봉 협상이 망했음을 직감했다
연봉 협상 시즌이 다가오면 비슷한 고민들이 메일함과 메신저에 쌓인다.
"협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회사가 안 올려주면 어쩌죠? 분위기만 서먹해질까 봐 걱정돼요."
그 질문들을 마주할 때마다 초봉 2,500만 원을 받던 저의 신입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의 나에게 협상이란 단어는 사치였다. 그저 회사가 정해준 숫자를 '통보'받는 자리였고,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미덕이라 믿었다.
연차는 쌓였지만, 협상 테이블 앞에만 서면 나는 한없이 '착한 직원'이 되곤 했다.(병이었다.)
"회사 사정 어려운 거 잘 압니다." "요즘 업계 상황이 안 좋으니까요…" "옆 팀 김 대리님이 이번에 고생 많으셨으니, 전 괜찮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돌아온 수치는 고작 2~3%의 인상률이었습니다. 7~8% 오른 사람들과 한해 출발이 다른 것이었다.
당시의 나는 그것을 '배려'라고 생각했다. 좋은 동료, 이해심 넓은 팀원으로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깨달았다. 나는 배려를 한 게 아니라, 내 가치의 상한선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버린 그 기회들은 고스란히 타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많은 직장인이 착각을 한다. 연봉 협상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자리' 혹은 '내 힘듦을 토로하는 자리'로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감정적인 접근의 결과는 늘 제자리걸음인 기본급뿐이다.
단언컨대, 연봉 협상은 감정이 아니라 '시장 가치'를 조율하는 자리다.
조직의 구조는 단순하다. 회사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인건비를 배분한다. 당신이 먼저 "회사 상황을 이해한다"며 물러나는 순간, 당신의 몫으로 책정될 수 있었던 예산은 목소리 높여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버린다. 냉정하지만 이것이 조직의 생리이다.
사원에서 임원까지, 20년 넘게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연봉 2,500만 원으로 시작해 억대 연봉에 진입하기까지 내가 깨달은 공식은 간단하다.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은 힘이 없다. 누구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감정 대신 아래와 같은 '데이터'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시장 객관화: 현재 내 직무와 연차의 시장 평균 연봉 데이터
업무 확장성: 내가 지난 1년간 새롭게 맡게 된 업무의 범위와 책임
수치적 성과: 회사의 이익에 기여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지표
대체 비용: 만약 내가 나갈 경우,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 드는 유무형의 비용
기본급을 단 1%라도 더 빨리 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본급은 향후 모든 협상의 '기준점(Base)'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올린 100만 원이 5년 뒤, 10년 뒤의 연봉 앞자리를 바꾼다.
마지막으로 이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하자.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만큼은 절대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협상은 회사와 싸우는 전쟁이 아니다.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일 뿐이다. 회사 사정은 회사가 고민할 몫이다. 하지만 나의 연봉과 미래는 오직 나만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직장 생활은 결국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다. 오늘도 책상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당신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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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shorts/C-N4hO85O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