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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졔잘졔잘 Apr 28. 2020

6. 입주 베이비시터 어떻게 찾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베이비시터를 찾아야 했다.


1. 베이비시터는 어디서 찾을까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방법은 1. 구인구직사이트(시터넷, 단디헬퍼 등)에 올리기 2. 동네 맘카페에서 구하기 3. 업체 통하기 등 세 가지다. 그간은 늘 1번을 통해 시터를 구했다. 3번의 경우 해당 업체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2번은 잘 안 구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이트에 원하는 조건과 우대사항 등을 자세히 올리면 하루에도 5~6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의 상황을 말하며 면접을 보고 싶다는 건데 이 중 상당수는 '쌍둥이 경험자'라는 필수 조건을 간과한 채 높은 임금만 보고 전화를 걸어온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이들을 거절하고 나면 이틀에 한 명꼴로 면접볼 사람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간에 구직자의 신분을 보증할 만한 사람이 없이 1:1로 만나는 게 어쩐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집에서 4~5시간 함께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것과 일주일 내내 먹고자고 하면서 내가 없는 시간에 단독으로 아이를 봐 줄 사람을 찾는 건 매우 다른 문제였다. 신원 보증이 되는 이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절실하게 맘카페에서 구해지기를 바랐다. 맘카페에 내가 원하는 조건을 썼는데 기대와 달리 연락이 오지 않았다. 코로나때문에 시터들이 쉽게 자리를 옮기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한 번은 연락이 와 면접을 봤는데 73세 교포 여성이었다. 쌍둥이 두 명을 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해 채용하지 못했다. 가능하면 빨리 누구든 채용해 아이들을 적응하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았다. 


그 때 2년 정도 입주 베이비시터와 함께 생활한 친구가 업체를 추천했다. 일종의 인력업체다. 업체에서 확보한 인력풀을 통해 빨리 찾아 줄 것이라는 게 '입주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친구가 추천한 업체와 맘카페를 통해 추천받은 업체 대여섯 곳에 전화를 걸어 원하는 조건을 말했더니 실제로 한 업체 당 2~3명의 시터가 면접 의사를 타진해 왔다. 베이비시터의 얼굴이 있는 사진과 관련 서류, 원하는 임금 수준 등을 미리 업체에서 말해주고 중간에서 면접 시간과 장소 등을 전달해주니 한결 편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6명 정도의 시터 후보자를 면접봤다. 더 시간을 둘 수도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질질 끌고 싶지 않아 하루에 한 장소에서 3명을 만나기도 했다. 마스크를 꼭 쓰고 면접을 보는 바람에 대화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2. 마음에 드는 시터는 단 한 명


시터 면접을 보는 방법은 사실 특별할 게 없다. 그냥 나와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마치 소개팅처럼. 한 번 만나 10분 대화를 나누는 데도 영 안되겠는 사람이 있고, 아리송한 사람이 있다. '확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오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그저 아리송한 사람들 중 결정해야 한다. 


아쉽게도 이번 면접 주간에서는 아리송한 분이 딱 한 명 있었다. 나머지 5명은 다 영 아니었다. 면접 장소에서 지나치게 전에 일했던 집(장관댁, 00기업 사장댁)을 과시하는 경우는 모두 탈락이었고, 간혹 업체에서 쌍둥이 경력이 없는데도 그냥 면접 장소에 내보낸 사람도 있었다. 나에게는 쌍둥이 경력이 매우 중요했기에 이런 이들은 함께 할 수 없었다. 한 달 정도 함께 일한 후에 바로 부모없이 아이들과 있어야 하는데 쌍둥이 시팅 경력 없이 배워갈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딱 한 분을 일단 일주일간 한 번 채용해보기로 결정했다. 업체에서는 연신 그 분을 추켜세웠고 일주일이 지나고 난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AS를 해 주겠다고 말했는데 AS라는 단어가 좀 괴기스러웠다. 베이비시터가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가전제품은 아니니까. 


그리고 약속한 날 그 분이 오셨다. 




<임산부의 사진첩> 브런치 북을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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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publish/book/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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