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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졔잘졔잘 May 29. 2023

아이의 인터넷 언어습관 확인하고 있나요?





아이의 언어습관은 부모의 가정교육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답은 없지만 모두들 그렇게 말한다. 내 아이가 조금 더 좋은말, 사랑이 가득한 다정한 언어를 구사했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아이의 모든 환경을 부모가 통제할 수 없기에 느닷없이 나빠지는 언어습관의 변화는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문제는 나빠진 언어가 아이의 입으로 오프라인에서 구현되는 게 아닐 때 발생한다. 아이가 구사하는 폭력적 언어를 내가 본다면 훈육하면 된다. 그런데 내가 없는 공간에서 전혀 확인 불가능한 방법으로 입에 담지 못할 폭력적 언어를 내뱉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는 절망할지 모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기 때문에 해결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을 때가 많다. 




포털사이트 악플 강력 규제 시작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상습 악플러들에게 '악플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작업을 6월 1일부터 시작한다. 자꾸 악플을 달면 댓글을 쓸 수 없게 되고, 프로필을 클릭하면 악플러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꼬리표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블랙리스트'가 되는 셈이다. 


댓글 정도야 안 달아도 삶에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제일 먼저 '대체 뭘 어쩌고 다녔기에 이런 일까지 당하나' 라고 생각할 듯하다. 그리고 아이의 댓글 목록을 열어보면 깜짝 놀랄지 모른다. 그 정도로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오프라인의 그것과 심각하게 다르다. 부모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아무 댓글도 달지 말라고 가르쳐?


그렇다고 아이에게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아무런 인터넷 소통 활동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능사일까? 그건 아니다. 아닐 뿐 아니라 불가능하다. 학교에서는 이미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과 카카오톡 단톡방을 열어 소통을 하고 계시지 않나.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는 초등학생의 수가 날이갈수록 늘고 있다. 댓글을 달지 말고 인터넷 활동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무의미하다. 


어른들은 무엇이 '건강한 비판'인지를 알려줘야 한다.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의 기사를 보고 '음주운전을 하는 건 잘못됐다'는 비판의 댓글을 적는 것과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의 자녀 기사 밑에 '음주운전 범죄자 자식, 같이 죽어라'라고 댓글을 적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후자는 비판도 무엇도 아니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이 강경대응에 나서도 아무런 할 말이 없다. 


표현의 자유와 모욕 사이의 줄다리기,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언어습관을 다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 맞는 말인지를 알려줘야 한다. 


*현직기자

*어린이콘텐츠크리에이터

https://newscool.co/article-t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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