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유(36)
연말이라 약속이 계속 이어진다.
점심은 중식으로 잘 먹었고 저녁은 한정식집이다.
그래서 아침은 두유든 과일이든 간단히 먹는다.
배가 부르다. 속이 든든하다.
술자리도 잦다. 몸이 버티질 못하니. 주량은 줄인다.
술자리가 늘어난 대신, 혼자 마시는 와인은 줄었다(이번주는 와인을 한 병도 사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좀 쌓이면 몇 잔 더 마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는 밀어둔다.
(술보다 스트레스가 더 안 좋을 테니.)
좋은 분들과 만나면. 마음도 채워진다.
누군가의 영전과. 혹은 승진 무산과. 퇴직 임박과.
'서울 자가 있는 김 부장'이 남얘기 같지 않다는 공감과.
한 해 복기와.(이제 벌써 계엄이 1년 전..)
나라걱정하다, "내 걱정이나 합시다"로 정리하고.
올해도 이렇게 가득 채워 지나가는구나.싶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 보람 있는 일도 많았는데.
그저 이렇게 시간에 휩쓸려 지내다 보면.
나는. 어떤 삶의 형태로 남게 될까.
그저 하루, 반나절, 1시간, 10분, 5분.
잘게 쪼개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비교적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대우를 받고. 격려를 받고.
내 의견을 내놓고. (간지러운) 잘난 척과 우쭐댐의 기억에 민망해하다가.
그렇게 잠드는 밤.
그것을 잊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내는 아침 기상.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다듬어 나간다.
잘 먹고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