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21)
2026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다. 3월이다. 봄이 오는 중.
늦은 겨울 휴가를 앞두고 있다.
치열하게 또 한 계절을 보냈다. 몸의 고단함보다는 여기저기 긁힌 마음의 상처가 더 무겁다.
올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막연한 계획.이라도. 그런 걸 세웠던가.
언제부터인가.
그냥 오늘 하루, 이번 주 한 주. 잘 보내자. 견뎌보자.가 된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대한 중장기 계획보다는.
그냥 오늘 하루 무탈하기를. 오늘 하루 행복하기를.로 쌓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꿈과 희망. 비전을 갖고 싶기에.
그런 희망이 없으면. 그냥 헛헛한 날. 소모되는 날.로만 남게 될까봐.
아마도 늦은 휴가에서는 그런 생각을. 그런 다짐을. 조금은 더 진전된 계획을 세워볼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고생한 나에게. 힘내라고 하고 싶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탈 것이고. 짧은 휴가에. 바닷바람에 감기고. 미술관도 갈 것이며.
공항에서 객지에서 누리는 화이트와인의 여유를 찾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상처받은 마음. 의지를 꺾는 공격. 같은 것은 흘려보낼 수 있을 터이니.
나의 존재감은 더 단단해져. 아무렴 어때.의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갈 수 있을 터이니.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떠나보련다.
애썼다. 애쓰고 있다. 올해도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