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진짜 알프스의 매력 9

알프스로 떠나는 자동차 캠핑/트레킹 여행

by 위시빈

오래 잊고 살았던 '알프스 로망'이 뜻밖의 현실이 되었다.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어야 넓고도 높은 알프스의 속내를 제대로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조사하고 공부한 알프스를 소개한다.


- 양영훈 <알프스 자동차 여행 66> 中│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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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인 알프스 투어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Zermatt)


인구가 5,700여 명에 불과한 체르마트에는 연간 약 13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체르마트로 자동차를 타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고, 집도 마음대로 짓거나 고치지 못한다. 관광객들은 체르마트에서 5km 떨어진 태쉬(Tasch)까지만 진입할 수 있다. 태쉬의 마터호른 터미널에 주차한 뒤 테쉬-체르마트 셔틀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체르마트의 교통수단은 전기 차와 마차, 그리고 튼튼한 두 다리뿐이다. 사실 체르마트 시내는 굳이 자동차를 타지 않아도 될 만큼 작다. 웬만한 곳은 10-2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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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최고의 풍광을 끌어안은 전망대, 에귀 뒤 미디 (Aiguille du Midi)


에귀디미디는 우리말로 '정오의 바늘'이다. 샤모니 시내에서 바라보면 길고 뾰족한 바늘같다. 이 침봉의 꼭대기에는 정오에 해가 걸린다. 도무지 올라설 수 없는 것 같은 그 봉우리에 날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1955년에 완공된 케이블카 덕택이다.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오르려면 케이블카를 2번 타야 한다. 샤모니 승강장에서 첫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플랑드레귀까지 오른 다음, 다시 두 번째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에귀디미디 상부 승강장까지 곧장 오른다.


에귀디미디의 하이라이트인 파노라믹 몽블랑 곤돌라는 최대 4명까지 탑승 가능한데, 3량씩 짝을 지어 거대한 발레 블랑슈 빙하를 가로지른다. 이탈리아의 헬브레너 전망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데에 무려 1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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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만 호와 알프스가 보이는 포도밭 길, 리바 (Rivaz)


스위스에서도 맛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 맛을 보기는 어렵다.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훨씬 많아 스위스 국내에서 전량 소비되는 탓이다. 스위스 와인의 우수함을 아는 사람이 적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위스에서 첫손에 꼽히는 와인 생산지는 레만 호반의 14개 마을과 도시로 구성된 라보 지역이다. 라보 포도원 테라스라 불리는 이 곳은, 토양이 석회질인 데다가 기후가 온화한 이 지역은 포도 재배의 최적지이다. 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샤슬라 품종이 재배된다.


또한 라보 지역에는 누구나 쉽게 걸을 만한 하이킹 코스가 개설돼 있다. 흔히 '라보 와인 루트'라고 불리는 이 길은 스위스의 7개 내셔널 루트 중 일부이기도 하다. 라보 와인 루트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기대 이상으로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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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정원, 쉬니게 플라테 (Schynige Platte)


융프라우 지역에 위치한 쉬니게 플라테는 알프스 산상 화원의 백미로 손꼽힌다. 특히 쉬니게 플라테 역 주변은 온통 꽃밭이다. 1927년에 알프스 최초의 야생화 식물원으로 조성됐다는 알파인 식물원도 바로 옆에 있다.


트레킹 코스는 50분쯤 소요되는 '룬트강 다우베'부터 2시간 30분이 걸리는 '파노라마 로체르호른'까지 5가지가 있다. 1시간쯤 소요되는 '룬트강 알펜가르텐'만 걸어도 쉬니게 플라테의 진면목을 실감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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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강과 베르너 오버란트의 시원, 푸르카 패스 (Furkapass)


푸르카 패스는 우리 주의 안데르마트와 발레 주의 글레취 마을을 잇는 고갯길이다. 스위스 알프스의 여러 고개들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험하다.


푸르카 패스의 본색은 레알프라는 곳을 지나 굴곡 심한 오르막 구간부터 시작된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한 벼랑과 급격한 헤어핀 커브가 연속된다. 실제로 이곳은 1964년 제작된 007시리즈 제 3탄 <골드핑거>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아슬아슬한 자동차 추격신을 촬영한 장소이다.


하지만 겨울철 적설기에는 푸르카패스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통행 가능 여부는 알프스 패스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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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고향, 마이엔펠트 (Maienfeld)


마이엔펠트에는 2개의 하이디 트레일이 개설돼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하이디 룬트 투어 코스는 아담한 마이엔펠트와 목가적인 하이디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하이디의 무대를 두루 섭렵하는 코스이다.


아주 작은 하이디 마을에는 하이디 하우스, 마을 청사, 염소 우리, 기념품점, 분수, 피크닉 테이블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하이디, 알름 할아버지, 염소 등과 같은 동화 속 주인공들을 재현한 조각품도 군데군데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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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은 눈길, 꿈처럼 아득한 꽃길을 걷다, 실바플라나 (Silvaplana)


실바플라나에서는 코르바취 전망대행 케이블카가 출발한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자는 이곳 케이블카 이용료가 50% 할인된다.


아찔한 산자락을 거슬러서 해발 3,303m의 코르바취 전망대에 도착했다. 북쪽에는 라에티안 알프스의 하얀 산줄기가 우뚝하고, 하늘보다 더 파란 호수와 크고 작은 마을들도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왔다.


베르니나 알프스의 풍광을 오감으로 느끼려면 짧은 길이라도 직접 걸어봐야 한다. 여기선 트레킹 코스가 사방으로 갈래갈래 이어진다. 트래킹 코스 길가 곳곳마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이정표가 서 있고, 어느 길에서나 시야가 훤하다.


이곳을 여행할 때는 간식거리는 챙기되 물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얼음처럼 차갑고 물맛도 좋은 빙하수가 곳곳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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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지붕, 돌로마이트 (Dolomite)


돌로미테는 아주 독특하다. 알프스인데도 스위스나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본 알프스의 풍광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거대한 암봉이 많다는 점이다. 최고봉인 마르몰라다(3,342m)를 포함해 해발 3,000m를 넘는 봉우리만 18개나 된다.


돌로미테는 트레킹의 천국이다.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걷기 좋고 풍광 좋은 길이 너무 많아서 길을 걷는 일보다도 걷고 싶은 길을 정하는 일이 더 어려울 정도.


돌로미테 트레킹은 6-9월에만 가능하다. 산장, 로프웨이, 버스 등의 기본 인프라가 그 때에만 정상 가동된다. 물론 그런 것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짧은 트레킹은 언제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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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블레드 호수 (Bled Lake)


율리안 알프스의 동쪽 끝자락에는 슬로베니아 제일의 관광 명소인 블레드 호수가 있다. 알프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첫손에 꼽힐 만큼 아름답다.


에메랄드빛 호수, 그 잔잔한 호수를 미끄러지듯 떠나는 조각배, 호숫가 우뚝한 절벽에 올라앉은 성, 호수 한복판의 작은 섬에 자리한 성당 등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셑이한 것처럼 완벽하다.


총 6km쯤 되는 블레드 호수의 둘레길을 도보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에는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린다.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미니 열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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